이해단계 (Comprehension Phase)
쉽게 풀면
통역할 때 먼저 들은 말의 뜻을 이해하는 단계를 말합니다.
왜 중요한가
질(Gile)의 노력모델에서 청취·분석 노력, 셀레스코비치의 해석이론(의미이론)에서 이해와 탈언어화가 모두 이 단계를 가리키며, 통역 오류의 상당수가 산출이 아닌 이해 단계에서 발생한다는 점 때문에 오류 진단에서 가장 먼저 검토하는 지점입니다. 통역 교육에서 외국어 청취력 강화, 담화 구조 분석, 배경지식 학습을 강조하는 근거가 되고, 이해 실패를 산출로 위장하는 현상을 가려내는 평가 방법도 여기서 나옵니다.
논문에서는 이렇게 쓰입니다
이해단계가 언어지식과 상황맥락 모두에 크게 의존한다는 점을 설명한 문장이다.
이해단계가 언어 형식 지각과 의미 파악을 동시에 포함함을 보여주는 사례이다.
조금 더 깊게 보면
이해 단계와 산출 단계를 시간 순서로 나누는 모델은 순차통역에는 맞지만 동시통역에서는 두 단계가 겹쳐 진행되므로 단계 구분이 분석적 편의에 가깝습니다. 통역의 이해는 일반 청취 이해와 달리 곧 다른 언어로 재구성해야 한다는 목적이 처리 방식을 바꾸는데, 이를 '통역을 위한 듣기'라 부르며 일반 청해와 구분합니다. 이해가 완전할 필요는 없고 산출에 충분한 만큼만 이해하는 전략적 불완전 이해도 전문가의 특징으로 보고됩니다. 순차통역에서는 이해단계 동안 동시에 노트테이킹이 이루어져 청취와 필기라는 두 과제가 경쟁하므로, 노트 필기 체계를 얼마나 자동화했는지가 이해단계의 질을 좌우하는 또 다른 변수가 된다. 동시통역에서는 이해단계가 산출단계와 겹치는 동안에도 계속 진행되어야 하므로, 한 문장을 산출하면서 이미 다음 문장을 이해하는 이중 처리가 상시적으로 요구된다. 이해단계에서의 처리 실패는 곧바로 산출 결함으로 드러나기보다 뒤늦게 문장 후반부의 왜곡으로 나타나는 지연된 형태를 띠기도 한다.
주의할 점
탈언어화 개념에 따르면 이 단계에서 언어형식은 곧 소실되고 의미만 남는다고 본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이해단계의 실패가 곧 산출단계에서 드러나므로, 산출 오류만 관찰해서는 어느 단계에서 처음 문제가 발생했는지 구분하기 어렵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