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규범 (initial norm)
쉽게 풀면
번역을 시작하기 전에 번역가가 '원문 쪽을 따를까, 아니면 우리말 쪽을 따를까'를 정하는 가장 큰 방향 결정이에요.
왜 중요한가
투리의 규범 위계에서 초기규범은 번역가가 원천 텍스트와 그 문화의 규범에 따를지(적합성) 목표 문화의 규범에 따를지(수용성)를 정하는 기본 방향이며, 이 선택이 이후 모든 세부 결정을 구조화한다고 보아 기술번역학 연구가 번역 텍스트 분석에서 가장 먼저 규명하는 항목이 됩니다. 특정 시대의 번역 경향, 예컨대 근대 초 한국의 번역이 적합성 지향이었다가 점차 수용성 지향으로 이동했다는 식의 번역사 서술이 이 개념으로 조직됩니다.
논문에서는 이렇게 쓰입니다
번역가의 상위 차원 선택이 이후 세부 번역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과정을 초기규범 개념으로 설명한다.
번역가가 처음에 내리는 상위 차원의 방향 선택이 이후의 구체적인 번역 결정을 지속적으로 규정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조금 더 깊게 보면
초기규범은 시간상 '처음'에 내려지는 결정이라는 뜻이 아니라 논리적으로 '기본적'이라는 뜻이며, 투리 자신도 이 용어가 오해를 낳는다고 인정했습니다. 실제 번역은 층위마다 다른 방향을 취하므로 초기규범은 전체적 경향의 기술이고, 텍스트의 모든 부분에 일관되게 적용되는 것이 아닙니다. 예비규범과 운영규범이 각각 번역 정책과 실제 텍스트 조작을 가리키는 것과 달리 초기규범은 두 극 사이의 위치를 가리키는 개념적 축이라는 점에서 층위가 다릅니다. 예비규범과 운영규범이 각각 번역 정책과 실제 텍스트 조작을 가리키는 것과 달리, 초기규범은 두 극 사이의 위치를 가리키는 개념적 축이라는 점에서 층위가 다르다.
주의할 점
초기규범은 하위 개념인 예비규범, 운영규범과 위계적으로 연결되어 있으므로 셋을 혼동하지 않고 구분해서 적용해야 한다.
초기규범에서의 방향 선택은 텍스트 전체에 균일하게 적용되지 않으며, 실제로는 어휘·문장·거시구조 층위마다 서로 다른 정도로 나타나는 상대적 경향으로 이해해야 한다. 동일한 번역가의 여러 작품을 비교하면 초기규범에서의 선택이 세부 어휘 결정에도 일관되게 반영되어 있음이 관찰되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