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실성규칙 (fidelity rule)
쉽게 풀면
번역문은 원문과 어떤 식으로든 연결되고 충실해야 한다는 규칙이에요. 다만 목적이나 일관성규칙보다는 우선순위가 낮아요.
왜 중요한가
페르메어와 라이스가 1984년 『Grundlegung einer allgemeinen Translationstheorie』에서 스코포스이론의 세 규칙을 위계화하면서 충실성규칙을 스코포스규칙과 일관성규칙 아래 셋째로 두었는데, 이는 원문과의 관계가 번역의 절대 기준이 아니라 목적에 종속되는 조건임을 명시한 것입니다. 실무에서 요약 번역이나 목적에 따른 대폭 수정이 '번역'으로 인정될 수 있는 이론적 근거를 제공하며, 기능주의가 등가 이론과 갈라지는 결정적 지점입니다.
논문에서는 이렇게 쓰입니다
축약이 있더라도 원문과의 연관성이 유지되면 충실성규칙이 지켜진 것으로 볼 수 있음을 설명한다.
충실성규칙이 요구하는 것은 완전한 정보 보존이 아니라 원문과의 최소한의 일관된 연관성이라는 점을 다시 확인해 주는 설명입니다.
조금 더 깊게 보면
충실성규칙의 '충실성(Fidelität)'은 원문 정보와 번역 정보 사이에 어떤 일관된 관계가 있어야 한다는 최소 요건이며, 그 관계의 성격은 스코포스가 정하므로 등가 이론의 충실성과는 전혀 다른 개념입니다. 이 위계가 원문을 무시할 면허가 된다는 비판에 대응해 노드가 번역가의 도덕적 책임으로서 충실성(Loyalität)을 추가했으며, 두 용어가 한국어로 모두 '충실성'으로 번역되어 혼동이 잦으니 원어를 확인하셔야 합니다. 이 위계가 원문을 무시할 면허가 된다는 비판에 대응해 노드가 번역가의 도덕적 책임으로서 충실성(Loyalität)을 추가했으며, 두 용어가 한국어로 모두 '충실성'으로 번역되어 혼동이 잦으니 원어를 확인해야 한다.
주의할 점
충실성규칙에서의 '충실성'은 전통적인 축자적 충실성과 달리, 원문과 번역문 사이에 존재하는 관계의 정도를 유연하게 인정하는 개념이라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충실성규칙의 '충실성'은 전통적 등가 이론에서 말하는 축자적 충실성과 달리, 원문과 번역문 사이에 어떤 관계든 존재하기만 하면 되는 최소 요건이라는 점에서 훨씬 느슨한 개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