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적전환 (cultural turn in translation studies)

통번역학
한 줄 정의: 수전 배스넷(Susan Bassnett)과 앙드레 르페브르가 주도한 1990년대 번역학의 패러다임 전환으로, 번역을 순수 언어학적 대응의 문제가 아니라 이데올로기, 권력관계, 문화적 맥락 속에서 이해해야 한다는 관점의 전환을 가리킨다.

쉽게 풀면

번역 연구가 단순히 언어를 비교하는 것에서 벗어나, 문화와 권력, 이념까지 함께 살펴보는 방향으로 크게 바뀐 흐름을 말해요.

왜 중요한가

배스넷과 르페브르가 1990년 『Translation, History and Culture』에서 선언한 문화적 전환은 번역 연구의 단위를 문장과 텍스트에서 문화와 권력으로 옮겼고, 그 결과 검열, 후원, 이데올로기, 젠더가 번역학의 정규 주제가 되었습니다. 언어학적 등가 논의가 설명하지 못했던 질문, 즉 어떤 텍스트가 왜 그 시기에 그런 방식으로 번역되었는지를 다루게 하여 번역사와 기술번역학이 사회학·문화연구와 결합하는 길을 열었습니다.

논문에서는 이렇게 쓰입니다

"문화적전환 이후의 번역학 연구는 번역문의 언어적 정확성보다 번역이 목표 문화의 권력 구조 속에서 수행하는 역할에 주목하게 되었다."

문화적전환 이후 번역학 연구의 초점이 언어적 정확성에서 권력 구조로 이동한 변화를 설명한다.

식민지 시기 번역 텍스트를 분석한 연구는 번역이 단순한 언어 옮김이 아니라 특정한 이념을 전파하는 수단으로 기능했음을 보여주었다.

번역이 이루어진 사회적·정치적 맥락을 함께 살펴야 번역의 의미를 온전히 이해할 수 있다는 문화적전환의 관점을 잘 드러내는 사례이다.

조금 더 깊게 보면

문화적 전환은 다체계이론과 조작학파의 연장선에 있으며, 스넬-혼비(Mary Snell-Hornby)는 이를 번역학 발전의 여러 '전환' 중 하나로 위치시켰습니다. 텍스트 분석을 소홀히 하고 거대 담론으로 흐른다는 비판, 그리고 이후 '사회학적 전환'과 '권력 전환'이 문화적 전환의 후속인지 대안인지에 대한 논쟁이 있습니다. 이 전환 이후에도 인지번역학과 코퍼스 연구처럼 언어·과정 중심 연구가 병행되고 있으므로 번역학 전체가 문화연구로 바뀌었다고 이해하시면 안 됩니다. 문화적 전환 이후 번역학은 번역가를 「보이지 않는 매개자」가 아니라 특정 위치에서 발언하는 행위자로 재조명하게 되었으며, 이는 번역가행위주체성 논의와 페미니즘·탈식민주의 번역이론이 함께 발전하는 토대가 되었다. 또한 이 전환은 번역학이 문학·역사학뿐 아니라 사회학, 인류학과 학제적으로 결합하는 계기를 만들어, 이후 번역사회학 이라는 하위 분야가 성립하는 데도 영향을 미쳤다.

주의할 점

문화적전환은 언어학적 접근을 완전히 대체한 것이 아니라, 기존의 언어 중심 연구에 문화적·이데올로기적 관점을 추가한 것으로 이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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