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계번역 (relay translation)

통번역학
한 줄 정의: 원문 언어와 최종 목표어 사이에 통용도가 높은 제3의 중계 언어(피벗 언어)를 매개로 삼아 번역이 이루어지는 방식으로, 특히 소수 언어 간의 번역이나 다국어 국제회의 통역에서 흔히 사용된다.

쉽게 풀면

직접 번역하기 어려운 두 언어 사이에서, 많이 쓰이는 다른 언어를 중간 다리로 삼아 번역하는 방식이에요.

왜 중요한가

중계번역은 희귀 언어쌍 간 직접 번역가를 구하기 어려운 현실적 제약을 해결하는 실무적 방식으로, 번역 품질에 미치는 이중 손실 문제를 다루는 번역학 연구에서 중요하게 논의되는 주제입니다.

논문에서는 이렇게 쓰입니다

"국제기구의 다국어 동시통역에서는 희귀 언어의 발언을 영어와 같은 중계 언어를 거쳐 다른 언어로 전달하는 중계번역이 활용된다."

국제회의에서 희귀 언어를 중계 언어를 거쳐 통역하는 중계번역의 실무적 사례를 제시한다.

"소수 언어권 문학작품이 영어판을 거쳐 다른 언어로 중계번역되는 과정에서 원문 고유의 문체적 뉘앙스가 상당 부분 소실된 사례가 보고되었다."

중간에 한 번 더 옮기는 언어를 거치면서, 원작이 지닌 미묘한 표현의 결이 옅어지는 손실이 실제로 발생한다는 지적이다.

조금 더 깊게 보면

중계번역은 두 번의 번역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정보 손실이나 왜곡이 누적될 위험이 크며, 이 때문에 가능한 경우 원문에서의 직접 번역이 선호되고 중계번역은 불가피한 경우의 차선책으로 여겨집니다. 유럽연합처럼 24개 공식어를 동시에 운용하는 다국어 기구에서는 모든 언어쌍에 대한 직접 통역사를 배치할 수 없어 릴레이 구조가 제도적으로 내장되어 있으며, 이때 어떤 언어를 중계 언어로 지정하는지는 실무적 효율성뿐 아니라 각 언어 공동체의 상대적 위상을 반영하는 정치적 결정이기도 하다. 문학 출판에서는 소수 언어권 작품이 영어나 프랑스어 번역판을 거쳐 여러 언어로 동시에 확산되는 유통 구조가 다체계이론 이 설명하는 문화적 위계와 맞물려 있다. 최근에는 저자원 언어 사이의 기계번역 품질을 높이기 위해 영어를 피벗으로 삼는 방식이 널리 쓰이는데, 이 경우에도 인간 번역의 중계번역과 마찬가지로 두 단계를 거치며 오류가 누적되는 동일한 구조적 문제가 나타난다.

주의할 점

중계번역은 중간 단계를 거치면서 정보의 왜곡이나 손실이 누적될 수 있으므로 가능한 한 직접 번역보다 품질이 떨어질 위험을 감안해야 한다.

국제회의에서 중계 언어로 어떤 언어를 지정하느냐는 순전히 실무적 판단이 아니라 참가국들의 정치적 위상과 언어 정책이 반영된 결정이라는 점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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