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동교체 (causative alternation)
쉽게 풀면
같은 동사가 '누가 무엇을 깼다'처럼 사동으로도, '무엇이 깨졌다'처럼 저절로 된 것처럼도 쓰이는 교체예요.
왜 중요한가
사동 교체는 break, open처럼 같은 동사가 타동(사동)과 자동(반사동)으로 쓰이는 현상으로, 어휘의미론에서 사건 구조 분해와 논항 실현 이론을 검증하는 대표 사례입니다. 하스펠마스의 자발성 척도 연구는 언어마다 어느 방향이 형태 표시되는지가 사건의 자발성에 따라 예측된다는 것을 보여 유형론과 의미론을 연결했습니다. 하스펠마스의 유형론 연구는 자발성이 높은 사건(얼다, 마르다)일수록 자동형이 형태적으로 더 단순하고, 자발성이 낮은 사건(부수다, 죽이다)일수록 사동형이 더 단순한 경향이 있음을 보여 언어 간 형태 표시 방향을 예측했다. 이 교체는 형태가 동일하게 유지되면서 논항 수만 하나 줄거나 늘어나는 특수한 경우로, 형태적 사동이 별도 접사를 요구하는 언어와 대조하는 기준점이 된다.
논문에서는 이렇게 쓰입니다
동일한 동사 'break'가 타동과 자동 구문 사이에서 교체되는 사동교체 현상을 최소쌍으로 예시한다.
동일 어휘가 자동과 타동 구문 사이에서 교체되는 구체적 언어 현상을 보여주는 문장이다.
조금 더 깊게 보면
사동형과 자동형 중 어느 쪽이 기본인지는 언어와 이론에 따라 다릅니다. 레빈과 라파포트 호바브(Levin & Rappaport Hovav)는 사동형을 기본으로 보고 자동형을 도출했으나, 통사적 구성주의는 둘을 독립적 구조로 봅니다. 외부 원인 동사만 교체하고 내부 원인 동사(bloom)는 교체하지 않는다는 일반화도 반례가 보고되어 정교화가 필요합니다. 반사동과 어휘적 사동은 이 교체의 양쪽을 가리키는 용어입니다. 예컨대 'boil'은 사동교체를 허용하지만 'arrive'류 동사는 애초에 사동형 자체가 만들어지지 않아, 사동교체 가능 여부가 동사의 어휘의미 구조에 뿌리를 둔 제약임을 보여준다.
주의할 점
사동교체를 보이는 동사군은 순수 비대격동사와 구별해야 하는데, 사동교체 동사는 타동 사용이 함께 허용된다는 점이 다르다.
사동교체 동사군은 기저에 외부 원인이 반드시 함의되어야 한다는 조건 때문에, 원인이 불분명하거나 내부적으로 발생하는 사건을 나타내는 동사(예: 'blossom')는 이 교체에 참여하지 않는 경향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