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휘적사동 (lexical causative)
쉽게 풀면
따로 접사나 사동 동사를 쓰지 않고, 단어 자체에 이미 '~하게 하다'라는 뜻이 들어 있는 경우예요. 영어 'kill'이 'cause to die'인 것처럼요.
왜 중요한가
사동 유형론 연구에서 형태적 사동, 통사적 사동과 함께 비교되며, 한국어의 '죽이다'와 '죽게 하다'처럼 동일한 사동 의미를 표현하는 형식들 간의 의미 차이를 설명하는 데 쓰입니다. 'kill'(=cause to die), 'break'처럼 형태적으로 파생 흔적이 없는 사동사는, 형태적 사동이나 통사적 사동과 비교할 때 통사적으로 하나의 절 구조를 이루는 완전한 통합성을 보여준다. 이러한 사동사는 통사적 사동보다 인과 관계가 훨씬 긴밀하게 압축되어, 원인 사건과 결과 사건 사이에 시간적 간격이나 매개 사건을 상정하기 어렵다는 의미적 특징을 가진다.
논문에서는 이렇게 쓰입니다
형태적 표지가 전혀 없는 단일 동사가 사동 의미를 통째로 담고 있는 어휘적사동의 사례를 설명한다.
하나의 동사 형태가 별도의 표지 없이 사동 의미를 담당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또 다른 사례이다.
조금 더 깊게 보면
형태적 사동과 경계가 모호한 경우가 많아, 공시적으로 접사 결합이 생산적인지 어휘화되었는지에 따라 분류가 갈립니다. 어휘적 사동은 흔히 직접적 사동 의미를, 통사적 사동은 간접적 사동 의미를 나타낸다는 상관관계가 널리 논의됩니다. 어휘적 사동은 형태적으로 파생 접사를 따로 요구하지 않고 하나의 어휘 항목이 사동 의미를 통째로 담아, 사동 형태소가 명시적으로 나타나는 형태적 사동과 형태론적으로 구별된다. 어휘적 사동은 대개 형태론적으로 예측 불가능하고 불규칙한 경우가 많아('kill' 대 'die'처럼 어근 자체가 다름), 규칙적 파생을 보이는 형태적 사동과 생산성 면에서도 대조된다.
주의할 점
어휘적사동은 형태적사동, 통사적사동과 함께 사동성의 정도(직접성)가 가장 강한 유형으로 흔히 논의되므로 세 유형의 인과적 직접성 차이를 함께 이해해야 한다. 어휘적 사동사는 형태적으로 파생 접사가 없어 겉보기에는 단순한 타동사와 구별되지 않으므로, 자동형과 짝을 이루는지(사동교체 참여 여부)를 확인해야 어휘적 사동인지 판별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