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휘격 (lexical case)
쉽게 풀면
어떤 동사가 유별나게 자기만의 격을 요구하는 경우예요. 예측하기 어려운 격이죠. 대부분의 상점은 같은 방식으로 계산하지만, 어느 가게 하나만 유독 다른 결제 방식을 고집하는 것처럼, 대부분의 동사는 일반 규칙대로 격을 배당하는데 특정 동사 하나만 자기 고유의 격을 요구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격은 그 동사를 개별적으로 외워야만 알 수 있다.
왜 중요한가
아이슬란드어의 '특이격' 현상처럼 구조격으로 설명되지 않는 격 배당을 다루는 통사론 연구에서 핵심적으로 논의되며, 격 이론과 논항구조의 상호작용을 검증하는 사례로 쓰입니다. 격 배당이 순전히 통사적 규칙만으로 완결되지 않고 개별 어휘 항목의 고유한 정보에도 의존한다는 사실을 보여주어, 어휘부와 통사부의 경계를 다루는 이론 연구에서 중요하게 다뤄집니다.
논문에서는 이렇게 쓰입니다
일반적 규칙으로는 예측되지 않는, 특정 동사에 고유하게 결부된 격 배당을 어휘격의 사례로 설명한다.
독일어에서도 특정 동사가 일반적이지 않은 격을 목적어에 요구하는 사례가 있음을 보여준 문장이다.
조금 더 깊게 보면
구조격과 달리 특정 술어마다 암기되어야 하는 개별적 정보라는 점에서 예측 가능성이 낮으며, 의미역과 일정한 상관관계가 있다고 보는 견해와 순전히 자의적이라는 견해가 갈립니다. 어휘격을 요구하는 동사 목록은 각 언어의 사전이나 문법서에 개별적으로 등재되어야 하며, 일반적인 격 배당 규칙으로는 예측할 수 없다는 점이 학습자에게 특히 어려운 부분으로 지적된다. 독일어에서 속격을 요구하는 동사(gedenken 등)는 현대 독일어에서 그 수가 계속 줄어들고 있어, 어휘격을 요구하는 동사 목록 자체가 통시적으로 축소되는 경향을 보인다는 점이 통시 형태통사론 연구에서 관찰된다.
주의할 점
어휘격은 아이슬란드어의 '특이격' 현상과 밀접히 관련되므로 두 용어가 문헌에 따라 상호 교환적으로 쓰이기도 한다는 점을 인지해야 한다. 어휘격이 요구되는 동사인지 여부는 언어마다, 동사마다 다르므로 다른 언어에서 관찰된 패턴을 성급히 일반화해서는 안 된다.
어휘격을 요구하는 동사는 언어별 사전에 개별적으로 등재해야 하는 정보이므로, 한 언어에서 특정 의미 부류의 동사가 어휘격을 요구한다고 해서 다른 언어의 동일 의미 부류에도 그대로 적용된다고 가정해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