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항구조 (argument structure)
쉽게 풀면
동사가 문장에서 몇 개의, 어떤 역할을 하는 명사들을 필요로 하는지를 나타내는 정보예요.
왜 중요한가
논항구조는 어휘의미론과 통사론을 이어 주는 접면으로, 동사가 몇 개의 논항을 요구하고 그것들이 어떻게 통사적으로 실현되는지를 기술합니다. 비대격 가설, 사동 교체, 수여 교체 등 통사론의 주요 논쟁이 논항구조를 두고 벌어지며, 습득 연구에서는 아동이 새 동사의 논항구조를 어떻게 추론하는지가 핵심 문제입니다.
핵심 정리
- 논항구조는 술어(주로 동사)가 문장에서 필수적으로 요구하는 참여자의 수와 종류에 관한 정보입니다. 동사마다 다릅니다.
- 한국어 예: ‘철수가 잔다’(논항 1개), ‘철수가 밥을 먹는다’(2개), ‘철수가 영희에게 책을 준다’(3개).
- 논항은 의미 면에서 행위자·대상·수혜자 같은 역할(의미역)을 맡고, 통사 면에서 주어·목적어 같은 자리로 실현됩니다. 이 둘을 잇는 규칙이 논항 실현(argument realization)입니다(Levin & Rappaport Hovav, 2005).
- ‘어제’, ‘집에서’처럼 없어도 문장이 성립하는 성분은 부가어이고 논항구조에 넣지 않습니다. 다만 둘의 경계는 판단이 필요한 경우가 많습니다.
예시로 보기
같은 동사가 둘 이상의 논항구조로 쓰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영어의 break는 ‘John broke the window’(2항)와 ‘The window broke’(1항) 두 가지로 쓰이는데(사동 교체), 후자에서 창문은 깨뜨리는 쪽이 아니라 깨지는 대상입니다. 이처럼 겉모습은 자동사여도 유일한 논항이 대상 역할을 하는 동사를 비대격동사로 분석하는 이론이 있습니다. 어떤 동사들이 어떤 교체에 참여하는지가 의미 부류와 연결된다는 관찰은 동사부류교체 연구의 출발점입니다.
논항구조를 어디에 두느냐에는 이론마다 차이가 있습니다. Grimshaw(1990)는 의미역 위계와 사건 구조에서 논항의 현저성이 정해진다고 보았고, Hale과 Keyser(1993)는 동사의 논항구조를 어휘 안의 통사구조로 풀어 설명했으며, 구문문법의 Goldberg(1995)는 논항구조를 동사가 아니라 구문 자체의 성질로 봅니다.
자주 하는 오해
| 오해 | 바로잡기 |
|---|---|
| 문장에 나타난 성분 수가 곧 논항 수다. | 한국어처럼 논항을 생략하는 일이 흔한 언어에서는 ‘밥 먹었어’도 논항이 2개인 동사입니다. 겉에 안 보여도 요구되는 논항은 논항구조에 속합니다. |
| 논항 수는 동사의 타동성과 같다. | 타동성은 목적어의 유무에 가까운 개념이고, 논항구조는 주어·목적어·여격·처소 등 필수 참여자를 모두 헤아립니다. |
| 논항과 부가어는 항상 명확히 갈린다. | 같은 성분이 동사에 따라 필수가 되기도 하고 수의적이 되기도 합니다. 어떤 성분을 논항으로 볼지는 이론 의존적입니다. |
| 논항구조는 동사 하나에 하나만 있다. | 교체 현상에서 보듯 한 동사가 여러 실현 패턴을 가질 수 있습니다. |
논문에서는 이렇게 쓰입니다
실제 논문에서
이 용어를 직접 쓴 국내 논문 문장을 아직 수집하지 못했습니다. 수집되는 대로 출처와 함께 싣겠습니다.
예시 문장
아래는 용어의 쓰임을 보여 주려고 만든 예시로, 실제 논문에서 가져온 문장이 아닙니다.
동사가 어휘부에서부터 특정 개수와 유형의 논항을 요구한다는 논항구조의 개념을 사례로 설명한다.
논문에서는 논항구조 분석이 통사론과 의미론을 연결하는 핵심 개념으로 다뤄진다.
조금 더 깊게 보면
논항구조를 어휘부에 저장된 정보로 보는 어휘주의와 통사 구조에서 도출된다고 보는 구성주의(신다비드소니안, 분산형태론)가 크게 대립합니다. 구문문법에서는 논항구조가 동사가 아닌 구문 자체의 속성이라고 봅니다. 또 논항과 부가어의 경계가 명확하지 않은 경우가 많아, 어떤 성분을 논항으로 셀지 자체가 이론 의존적입니다.
사동 교체(break)나 수여 교체(give NP NP / give NP to NP)처럼 같은 동사가 둘 이상의 논항구조 실현 패턴(교체, alternation)을 허용하는 현상은, 논항구조가 완전히 고정된 것이 아니라 일정한 규칙적 변이를 허용하는 체계임을 보여준다.
주의할 점
논항구조는 부가어(수의적 성분)를 포함하지 않으며, 술어가 필수적으로 요구하는 핵심 논항만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논항과 부가어의 경계는 절대적이지 않아, 동일한 성분이라도 특정 동사와의 결합에서는 필수 논항으로, 다른 동사와의 결합에서는 수의적 부가어로 분석될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그림쇼(Grimshaw, 1990)는 논항구조가 의미역 위계와 사건 구조에 따라 논항의 현저성을 규정한다고 보았다. 헤일과 카이저(Hale & Keyser, 1993)는 논항구조를 어휘부의 통사구조(l-syntax)로 분석해, 동사의 논항 수와 유형을 통사적 투사 구조로부터 도출하려 했다. 이 관점은 이후 외부논항을 별도 기능핵이 도입한다는 분석으로 이어졌다.
헷갈리기 쉬운 용어
| 용어 | 무엇에 관한 것인가 |
|---|---|
| 논항구조 | 동사가 요구하는 참여자의 수와 종류, 그리고 그 통사적 실현 |
| 의미역 | 각 논항이 사건 안에서 맡는 역할(행위자, 피동자 등) |
| 비대격동사 | 논항이 하나인데 그 논항이 목적어와 같은 지위를 갖는다고 분석되는 동사 부류 |
| 동사부류교체 | 같은 의미 부류의 동사들이 공유하는 논항구조 교체 패턴 |
참고 문헌
- Grimshaw, J. (1990). Argument Structure. MIT Press.
- Hale, K., & Keyser, S. J. (1993). On argument structure and the lexical expression of syntactic relations. In K. Hale & S. J. Keyser (Eds.), The View from Building 20. MIT Press.
- Goldberg, A. E. (1995). Constructions: A Construction Grammar Approach to Argument Structure. University of Chicago Press.
- Levin, B., & Rappaport Hovav, M. (2005). Argument Realization. Cambridge University 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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