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격동사 (unaccusative verb)

언어학
한 줄 정의: 표면상 자동사이지만 그 유일 논항이 심층적으로 목적어(내부논항)의 통사적 지위를 갖는다고 분석되는 동사 부류이다.
비대격동사비대격동사: 왼쪽 비대격동사와 오른쪽 비능격동사를 비교한다. 논항=심층 목적어 대 논항=심층 주어, 예: 도착하다 대 예: 웃다.자동사 하위분류비대격동사비능격동사vs논항=심층 목적어내부논항논항=심층 주어외부논항예: 도착하다arrive·fall예: 웃다laugh·work한계진단 기준(조동사 선택 등)은 언어별로 다름

쉽게 풀면

겉으로는 주어 하나만 있는 자동사인데, 사실 그 주어가 원래는 목적어 자리에 있던 것으로 분석되는 동사예요. 'fall'이나 'arrive'가 그렇죠. "문이 열렸다"에서 "문"은 겉모습만 주어 자리에 있을 뿐, 실제로는 "누군가 문을 열었다"의 목적어였던 대상이 그 자리로 옮겨온 것이라고 보면 된다. 스스로 행동을 일으키는 것이 아니라 그 행동을 당하는 쪽에 가깝다.

왜 중요한가

'문이 열렸다'처럼 유일 논항이 의미적으로 피동자성을 갖는 자동사를 비능격동사와 구분하는 데 쓰이며, 결과구문 형성이나 존재구문 참여 가능성 같은 통사적 행동의 차이를 설명하는 근거가 됩니다. 겉보기에 똑같은 "주어 하나짜리 동사"라도 내부적으로는 전혀 다른 두 부류가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주어, 논항구조 이론과 통사-의미 접면 연구에서 핵심 개념으로 다뤄집니다.

핵심 정리

예시로 보기

아래는 교과서에서 흔히 쓰이는 형태의 대조 예입니다(문장은 설명용으로 단순화한 것입니다).

진단비대격 (arrive, melt)비능격 (laugh, work)
이탈리아어 완료 조동사Maria è arrivata (essere)Maria ha riso (avere)
영어 결과구문(결과 표현이 주어를 수식)The river froze solid. 자연스러움*She laughed hoarse. 그대로는 어색하고, “She laughed herself hoarse”처럼 가짜 재귀대명사가 필요
사동 교체The ice melted. / The sun melted the ice. 교체 가능(상태 변화 동사)*The sun laughed the child. 교체 불가
한 동사가 둘 다 되는 경우(이탈리아어 correre)Gianni è corso a casa. 도착점이 있으면 essereGianni ha corso due ore. 도착점이 없으면 avere

마지막 줄처럼 같은 동사도 구문에 따라 부류가 달라질 수 있으므로, 동사 하나에 부류 하나를 붙여 외우기보다 문장 단위로 진단해야 합니다. 또한 모든 비대격동사가 사동 교체를 하는 것은 아닙니다. arrive처럼 교체하지 않는 비대격동사도 있습니다.

자주 하는 오해

오해바로잡기
비대격동사는 피동(수동)과 같은 것이다.둘 다 목적어 자리 논항이 주어가 되지만, 피동은 타동사에서 행위자가 억제되어 만들어지는 구문이고 비대격동사는 처음부터 외부논항이 없는 어휘입니다. arrive 같은 비대격동사는 보통 수동문으로 만들 수 없습니다.
의미(비의도적, 상태 변화)만 보면 분류할 수 있다.의미는 강한 단서일 뿐입니다. 비슷한 뜻의 동사도 언어에 따라, 또 구문에 따라 다른 부류로 나뉠 수 있어 통사 진단을 함께 써야 합니다.
한 언어에서 통하는 진단을 다른 언어에 그대로 쓸 수 있다.조동사 선택은 이탈리아어·독일어·네덜란드어처럼 완료 조동사가 둘인 언어에서만 쓸 수 있는 진단입니다. 그렇지 않은 언어는 각자의 진단을 따로 세웁니다.
“비대격(unaccusative)”과 “능격(ergative)”은 같은 말이다.초기 문헌에서 비대격동사를 ergative verb라 부르기도 했지만(Burzio, 1986), 언어 유형론의 능격(격 표시 체계)은 별개의 개념입니다.

논문에서는 이렇게 쓰입니다

실제 논문에서

이 용어를 직접 쓴 국내 논문 문장을 아직 수집하지 못했습니다. 수집되는 대로 출처와 함께 싣겠습니다.

예시 문장

아래는 용어의 쓰임을 보여 주려고 만든 예시로, 실제 논문에서 가져온 문장이 아닙니다.

"'arrive'는 이탈리아어에서 완료조동사로 'essere'를 취한다는 점에서 비대격동사로 분류된다."

이탈리아어의 조동사 선택 현상을 근거로 특정 자동사가 비대격동사임을 판별하는 진단법을 설명한다.

"영어의 결과구문은 비대격동사와는 자연스럽게 결합하지만 비능격동사와는 제약을 받는 경향이 있어, 두 동사 부류의 통사적 차이를 보여준다."

결과구문 허용 여부가 두 자동사 부류를 구분하는 진단 기준으로 활용된다는 점을 설명한 문장이다.

조금 더 깊게 보면

표면적으로 동일하게 자동사로 보이는 동사들이 서로 다른 통사적 행동을 보이는 이유를 설명하지만, 개별 동사의 분류가 언어와 이론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비대격동사는 대개 상태 변화(부서지다, 녹다)나 위치 이동(도착하다, 떨어지다), 존재·발생(생기다, 나타나다)의 의미를 갖는 동사에서 자주 관찰된다.

주의할 점

비대격동사와 비능격동사의 구분은 언어별로 서로 다른 진단 기준(조동사 선택, 결과구문 허용 등)을 사용해야 하므로 획일적으로 적용할 수 없다. 의미만 보고 직관적으로 분류하려 하면 오류가 생길 수 있어, 반드시 해당 언어의 통사적 진단 테스트를 함께 적용해야 한다.

조동사 선택이나 결과구문 같은 통사적 진단은 언어마다 적용 가능 여부가 다르므로, 특정 언어에서 검증된 진단 기준을 다른 언어에 그대로 적용해 비대격성을 판정해서는 안 된다. arrive, fall이 대표 예다.

헷갈리기 쉬운 용어

용어유일 논항(또는 대응 논항)의 기저 위치예
비대격동사내부논항(목적어 자리)arrive, fall, melt
비능격동사외부논항(주어 자리)laugh, work, run
피동문타동사의 내부논항이 주어로 올라가고 외부논항(행위자)은 억제됨The door was opened (by John).
반사동 / 사동교체사동 쌍의 자동 쪽. 상태 변화 비대격동사에서 흔함The vase broke. / Someone broke the vase.
비대격가설위 구분이 통사 구조에서 실재한다는 이론적 주장—

참고 문헌

  1. Perlmutter, D. M. (1978). Impersonal passives and the unaccusative hypothesis. Proceedings of the Fourth Annual Meeting of the Berkeley Linguistics Society, 157–189.
  2. Burzio, L. (1986). Italian Syntax: A Government-Binding Approach. Reidel.
  3. Levin, B., & Rappaport Hovav, M. (1995). Unaccusativity: At the Syntax-Lexical Semantics Interface. MIT Press.
  4. Sorace, A. (2000). Gradients in auxiliary selection with intransitive verbs. Language, 76(4), 859–890.

표의 기준값은 위 문헌에 근거한 관례이며, 분야·학술지마다 다른 기준을 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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