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저형 (Underlying Representation)
한 줄 정의: 음운 규칙이 적용되기 전 머릿속에 저장된 것으로 가정하는 추상적 형태로, 실제 발음인 표면형과 대비됩니다.
쉽게 풀면
"값"은 혼자 발음하면 [갑], "값이"는 [갑씨]로 들립니다. 음운론에서는 이런 여러 발음의 출발점으로 /값/ 같은 하나의 형태를 가정하는데 이것이 기저형입니다. 여기에 규칙이 적용되어 실제 발음(표면형)이 나온다고 봅니다.
왜 중요한가
기저형을 어떻게 설정하느냐에 따라 필요한 규칙의 수와 설명력이 크게 달라집니다. 그래서 형태음운론 논문에서는 기저형 설정 근거를 밝히는 것이 분석의 출발점이 됩니다.
논문에서는 이렇게 쓰입니다
"어간 "닭"의 기저형을 /닭/으로 설정하면 [닥], [달기] 등의 교체형을 자음군 단순화와 연음으로 일관되게 설명할 수 있다."
여러 교체형을 하나의 기저형과 규칙으로 설명하는 전형적 논증입니다.
조금 더 깊게 보면
고전 생성음운론은 매우 추상적인 기저형도 허용했지만, 이후 기저형이 표면형에서 너무 멀면 학습 가능성이 떨어진다는 "추상성 논쟁"이 벌어졌습니다. 최적성이론에서는 입력형에 제약을 두지 않는 "기저의 풍부성" 원리를 두어 기저형 문제를 다르게 다룹니다. 용법 기반 이론은 추상적 기저형 대신 실제 발음 사례들이 저장된다고 보기도 합니다.
주의할 점
가장 가까운 기존 항목인 형태음소론은 교체 현상 연구 전체를, 기저형은 그 분석에서 가정하는 출발 형태를 가리킨다는 점이 다릅니다. 기저형은 관찰된 형태가 아니라 이론적 가정이므로 실제 화자의 저장 형태와 같다고 단정하면 안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