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체 (translationese)

통번역학
한 줄 정의: 번역 텍스트에서 나타나는, 목표어의 자연스러운 관습에서 벗어난 어색하고 부자연스러운 문체적 특징을 가리키는 개념으로, 주로 원문의 언어적 간섭에서 비롯된다.

쉽게 풀면

번역된 글에서 느껴지는 어딘가 어색하고 부자연스러운 말투를 가리키는 말이에요.

왜 중요한가

번역 텍스트가 목표어 원어민이 자연스럽게 쓰지 않는 어색한 표현을 보이는 현상으로, 번역 품질 평가에서 부정적으로 지적되는 동시에 코퍼스기반번역학에서는 번역 텍스트의 언어적 특성을 규명하는 실증적 관찰 대상으로도 다루어집니다. 번역체는 어휘 선택뿐 아니라 문장 길이, 접속 방식, 대명사 사용 빈도처럼 눈에 잘 띄지 않는 통계적 패턴으로도 나타날 수 있어, 코퍼스 기반 연구에서는 이러한 미세한 차이를 정량적으로 비교하는 방법이 함께 쓰인다.

논문에서는 이렇게 쓰입니다

"영어 원문의 소유격 구문을 그대로 옮긴 '그의 손에 있는 그의 열쇠'와 같은 표현은 전형적인 번역체로 지적된다."

소유격 구문을 축자적으로 옮겨 발생한 부자연스러운 표현을 번역체의 대표적 예로 제시한다.

"코퍼스기반번역학 연구는 번역 텍스트가 원문 언어의 어순이나 구문을 과도하게 반영하는 경향을 통계적으로 확인하였다."

대규모 번역 텍스트를 계량적으로 분석해 번역체의 특징을 실증적으로 확인한 연구 방식을 설명한다.

조금 더 깊게 보면

번역체는 항상 결함으로만 취급되지 않으며, 번역보편소나 제3코드가설처럼 번역이라는 매개 과정 자체가 만들어내는 구조적 특징으로 중립적으로 설명하려는 시도도 있어, 평가적 관점과 기술적 관점이 공존합니다. 프롤리(William Frawley)는 1984년 번역 텍스트가 원천언어에도 목표언어에도 완전히 귀속되지 않는 독자적 코드를 이룬다고 보고 이를 「제3코드」라 불렀는데, 번역체는 이 제3코드가 부정적으로 지각될 때 붙는 이름이라 할 수 있다. 코퍼스 연구에서는 번역체 특유의 어휘 다양성 저하, 문장 길이의 평균화 같은 통계적 지표가 번역보편소 가설의 실증 근거로 제시된다. 일부 연구자는 번역체를 결함이 아니라 번역이라는 매개 과정 자체가 만들어내는 고유한 언어 변이형으로 보아, 이를 병리적으로 취급하기보다 기술적으로 관찰해야 할 대상으로 재규정하려 한다.

주의할 점

번역체는 항상 부정적으로만 평가되는 것은 아니며, 문학 작품에서는 이질적인 문체 효과를 의도적으로 살리기 위한 전략으로 활용되기도 한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번역체가 시간이 지나며 목표어 화자들에게 점차 자연스럽게 수용되어 표준 어법의 일부로 자리 잡는 경우도 있어, 오늘날의 번역체가 반드시 미래에도 어색한 표현으로 남는 것은 아니라는 점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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