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번역가설 (retranslation hypothesis)
쉽게 풀면
같은 고전 작품이 여러 번 다시 번역될 때, 처음 번역은 읽기 쉽게 바꾸는 경향이 있고, 나중에 나온 번역일수록 원문에 더 가깝게 번역하는 경향이 있다는 가설이에요.
왜 중요한가
재번역가설은 왜 고전 작품이 시대마다 반복적으로 새로 번역되는지, 그리고 그 번역들의 전략이 시간에 따라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설명하려는 시도로, 번역사 연구와 번역 규범의 통시적 변화를 다루는 연구에서 검증 대상이 되어왔습니다. 이 가설의 출발점은 베르만(Antoine Berman)이 1990년에 초역은 본질적으로 불완전하며 후속 번역이 원문에 더 가까워진다고 본 논의이고, 체스터먼(Andrew Chesterman)이 이를 검증 가능한 가설 형태로 정리했지만, 이후 경험적 연구들은 재번역이 반드시 원문 지향으로만 진행되지 않는다는 반례를 제시하며 가설을 수정해 왔다.
논문에서는 이렇게 쓰입니다
초판과 재번역본 사이의 번역 지향 변화를 재번역가설의 실증적 사례로 제시한다.
다만 모든 재번역 사례가 이 가설에 부합하는 것은 아니며, 번역이 이루어진 시기의 출판 시장 상황이나 번역자의 개인적 지향에 따라 예외적인 패턴도 함께 보고되고 있다.
조금 더 깊게 보면
이 가설은 여러 사례 연구에서 지지되기도 했지만 반증하는 사례도 상당수 보고되어, 모든 재번역 현상에 보편적으로 적용되는 법칙이라기보다 경향성 정도로 이해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출판사의 상업적 판단, 저작권 만료에 따른 신규 번역 발주, 번역가 개인의 스타일 같은 요인이 초판과 재번역본의 차이를 만드는 경우도 많아, 재번역가설이 말하는 시간적 경향성만으로 모든 재번역 현상을 설명하기는 어렵다. 재번역과 단순 개정판(오탈자 수정이나 표기법 갱신)은 구분되어야 하며, 개정판을 재번역 사례에 포함시키면 통계가 왜곡될 수 있다.
주의할 점
재번역가설은 여러 사례 연구에서 지지되기도 하지만 반증하는 사례도 보고되고 있어, 모든 재번역 상황에 보편적으로 적용되는 법칙으로 단정할 수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