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대적충실성 (abusive fidelity)
쉽게 풀면
원문의 특이한 말장난이나 실험적인 표현을 살리기 위해서, 번역할 때 일부러 목표어의 문법 규칙을 깨뜨리는 과감한 번역 방법이에요.
왜 중요한가
루이스가 1985년 논문 「The Measure of Translation Effects」에서 데리다 번역을 논하며 제안한 이 개념은, 해체주의 철학이나 실험문학처럼 언어 자체가 의미의 일부인 텍스트를 다룰 때 왜 '읽기 쉬운 번역'이 오히려 원문을 배반하는지를 설명하는 근거로 쓰입니다. 베누티가 이 개념을 이국화번역과 저항적번역 논의에 끌어들인 뒤, 문학번역 비평에서 목표어 관습을 깨는 선택을 정당화하는 이론적 참조점이 되었습니다.
논문에서는 이렇게 쓰입니다
철학 텍스트의 언어유희를 보존하기 위해 목표어 관습을 희생하는 학대적충실성의 사례를 제시한다.
목표어의 규범을 깨뜨려서라도 원문 고유의 언어유희를 재현하려는 학대적충실성의 구체적 실행 방식을 보여준다.
목표어의 규범을 깨뜨려서라도 원문 고유의 언어유희를 재현하려는 학대적충실성의 구체적 실행 방식을 보여준다.
조금 더 깊게 보면
'학대'라는 표현은 원문을 훼손한다는 뜻이 아니라 목표어의 관습을 거칠게 다룬다는 뜻이며, 원문의 다의성과 언어유희를 보존하려는 충실성의 한 형태입니다. 다만 모든 텍스트에 적용할 전략이 아니라 원문 자체가 언어 규범을 실험하는 경우에 한정되며, 정보 전달이 목적인 텍스트에 적용하면 단순한 오역과 구분되지 않습니다. 이국화가 문화적 거리감의 보존을 강조한다면 학대적충실성은 언어 형식 층위의 실험 재현에 초점을 둔다는 점에서 구분됩니다.
주의할 점
학대적충실성이라는 명칭에서의 '학대'는 목표어 관습에 대한 의도적 파괴를 뜻하는 것으로, 번역가의 무능이나 부주의로 인한 오역과는 명확히 구분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