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시학 (translation poetics)

통번역학
한 줄 정의: 르페브르가 다시쓰기이론에서 제시한 개념으로, 특정 시대나 문화가 '문학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공유하는 관념과 문학적 관습의 체계를 가리키며, 번역가가 이러한 시학적 규범에 맞추어 원문을 재구성하게 된다고 설명한다.

쉽게 풀면

그 시대와 사회가 '좋은 문학은 이런 것'이라고 공유하는 생각과 관습을 말해요. 번역가는 이 기준에 맞춰 번역을 조정하게 돼요.

왜 중요한가

르페브르의 다시쓰기이론에서 번역이 원문을 그대로 옮기는 대신 목표 문화가 문학에 대해 갖는 통념에 맞추어 재구성된다는 설명을 뒷받침하며, 특정 시대에 왜 유독 특정한 번역 전략(축약, 각색, 검열)이 선호되었는지를 분석하는 틀로 사용됩니다.

논문에서는 이렇게 쓰입니다

"당대의 지배적인 번역시학은 서사적 완결성을 중시했기 때문에, 원작의 열린 결말이 번역 과정에서 명확한 결말로 수정되기도 하였다."

당대 시학적 규범이 열린 결말을 명확한 결말로 바꾸도록 영향을 미친 사례를 제시한다.

"르페브르의 틀에 따르면, 근대 초기 번역자들이 외국 시를 수용 문화의 정형 율격으로 옮긴 것은 당대 번역시학에 맞춘 다시쓰기로 해석된다."

원문 형식을 그대로 살리기보다 번역되는 쪽 문화의 문학 관념에 맞춰 형식을 바꾼 경우를 번역시학으로 설명하는 문장입니다.

조금 더 깊게 보면

번역시학은 이데올로기나 후원 체계와 함께 다시쓰기이론의 세 축 중 하나로 제시되므로, 시학만을 따로 떼어 번역 현상을 설명하려 하면 권력관계나 출판 시장의 영향 같은 다른 요인을 놓칠 수 있습니다. 번역시학은 크게 두 층위로 나뉘는데, 하나는 개별 장르(서정시, 서사시 등)에 적용되는 문학적 장치의 목록이고 다른 하나는 문학이 사회 안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더 큰 이념적 기대이다. 르페브르는 번역가가 후자의 기대, 즉 문학의 사회적 기능에 대한 지배적 관념까지 고려해 번역 전략을 조정한다고 보았다. 번역시학은 원문의 장르 자체가 목표 문화에 없는 경우, 예컨대 특정 운율 체계를 가진 정형시가 그런 전통이 없는 언어로 번역될 때 가장 첨예하게 드러나며, 이때 번역가는 기존 목표 문화의 문학 관습 중 가장 근접한 형식을 빌려오는 선택을 하게 된다.

주의할 점

번역시학은 시대와 문화에 따라 크게 달라지는 상대적 개념이므로, 특정 시대의 시학적 기준을 보편적인 문학적 가치로 일반화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번역시학은 출판사의 마케팅 전략이나 독자층의 취향 변화와도 맞물려 있어, 순수하게 문학 내적인 논리만으로 특정 시기의 번역 전략을 설명하려 하면 다른 사회경제적 요인을 놓칠 위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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