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법적등가 (grammatical equivalence)

통번역학
한 줄 정의: 베이커가 제시한 등가 개념의 한 층위로, 언어마다 다른 문법 범주(수, 성, 시제, 상, 태 등)의 차이를 번역 과정에서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를 다루는 등가 분석 수준이다.

쉽게 풀면

언어마다 다른 문법 규칙(예: 시제, 성, 수)의 차이를 번역할 때 어떻게 다루는지를 살펴보는 등가 개념이에요.

왜 중요한가

베이커는 수, 성, 인칭, 시제, 태 같은 문법 범주가 언어마다 다르게 의무적이라는 점에서 번역가가 원문에 없는 정보를 추가하거나 있는 정보를 버릴 수밖에 없는 상황을 문법적 등가 문제로 정리했습니다. 성 중립 언어에서 성 표시 언어로 옮길 때의 젠더 결정, 시제 없는 언어에서 시제를 부여하는 문제 등은 번역 교육의 표준 사례이며, 기계번역 오류 분석에서 문법 범주 불일치가 주된 오류 원인으로 확인되는 근거도 여기에 있습니다.

논문에서는 이렇게 쓰입니다

"영어의 진행상은 한국어에서 '-고 있다'와 같은 형태로 번역되지만, 완벽하게 대응하지 않는 경우가 있어 문법적등가 확보에 어려움이 따른다."

상(aspect) 범주의 불완전한 대응이 문법적등가 확보를 어렵게 하는 사례를 제시한다.

관사 체계가 없는 언어로 번역할 때는 정관사와 부정관사가 지닌 한정성 정보를 문맥이나 다른 문법 장치로 대신 표현해야 하는 어려움이 발생한다.

언어마다 문법 범주 자체가 다르면 형식적으로 대응하는 표현이 아예 존재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조금 더 깊게 보면

문법적 등가의 문제는 대응 범주가 없을 때만 아니라 있을 때도 발생하는데, 두 언어가 같은 범주를 가져도 사용 빈도와 담화 기능이 달라 일대일 대응이 부자연스러운 경우가 많습니다. 예컨대 수동태가 두 언어에 다 있어도 학술 문체에서 선호도가 다르면 형식을 보존할지 기능을 보존할지 선택해야 합니다. 캣포드의 범주전환이 이 층위를 언어학적으로 기술한다면 베이커는 번역가의 결정 문제로 접근한다는 점이 다릅니다. 베이커는 수, 성, 인칭, 시제와 상, 태 같은 문법 범주가 언어마다 다르게 실현된다는 점을 다루었는데, 예컨대 인칭 대명사를 생략할 수 있는 한국어와 반드시 명시해야 하는 영어 사이에서는 인칭 표현의 반복 빈도 자체가 번역문의 문체를 좌우하는 요인이 된다. 베이커는 이런 차이 때문에 번역가가 원문에 없는 수·시제 정보를 추가하거나 반대로 생략해야 하는 상황이 불가피하다고 보았다.

주의할 점

문법적등가는 언어 간 문법 체계의 근본적 차이로 인해 완벽하게 달성되기 어려운 경우가 많으며, 이때 다른 언어적 수단으로 보완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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