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합방향 (direction of fit)
쉽게 풀면
말이 세상에 맞춰지는지, 아니면 세상이 말에 맞춰지도록 요구하는지를 구분하는 개념이에요.
왜 중요한가
적합 방향은 앤스컴과 설(Searle)이 발화와 세계의 관계를 두 방향으로 나눈 개념으로, 단언은 말이 세계에 맞춰지고(말→세계) 지시·약속은 세계가 말에 맞춰진다(세계→말)고 봅니다. 설의 발화수반행위 분류 기준 중 하나이며, 심리철학에서 믿음과 욕구의 차이를 설명하는 데도 같은 개념이 쓰입니다. 이 개념은 화행을 형식적으로 분류하는 데 핵심적인 기준이 되며, 설의 다섯 화행 범주 각각에 서로 다른 발화적합방향이 배정된다.
논문에서는 이렇게 쓰입니다
화행 유형에 따라 언어와 세계 사이의 부합 방향이 다르게 설정된다는 개념을 예시로 설명한다.
부합방향 개념이 화행 분류를 넘어 심리철학의 정신상태 구분에도 적용된다는 점을 보여 준다.
조금 더 깊게 보면
적합 방향은 발화수반행위의 다섯 부류를 깔끔하게 나누는 듯하지만, 선언형(declaratives)은 양방향, 표현형(expressives)은 방향 없음으로 처리되어 기준으로서 완결성이 떨어집니다. 또 이 개념은 진술문과 수행문의 구분을 일반화한 것이지만, 질문이나 감탄처럼 어느 방향인지 판정이 애매한 사례가 있어 화행 분류의 다른 기준(성실 조건, 명제 내용 조건)과 함께 써야 합니다. 단언은 세계에 맞추어 말이 참이 되어야 하는 언어-세계 방향을, 지시와 위임은 말에 맞추어 세계가 바뀌어야 하는 세계-언어 방향을 가지며, 선언은 발화 자체로 두 방향이 동시에 충족되는 특수한 경우로 다뤄진다. 표현(expressive) 화행은 세계와 말 사이에 적합 방향 자체가 없다고 보는 견해도 있는데, 감사나 사과처럼 이미 참인 상태를 전제하고 그에 대한 태도만 표현하기 때문이다.
주의할 점
부합방향은 화행의 성실조건과 함께 다뤄질 때가 많으므로, 두 개념이 서로 다른 차원(방향성 대 심리 상태)임을 구분해서 이해해야 한다. 발화적합방향은 문장의 서법과 자동으로 대응하지 않으므로, 표면적으로 평서문이라도 세계-언어 방향을 가지는 위임 화행(예: '내가 갈게')이 있을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