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롭 이론 (Trope Theory)

철학
한 줄 정의: 속성은 여러 대상에 걸쳐 공유되는 보편자가 아니라, 각 개별 대상에 고유하게 속한 개별화된 속성 사례(트롭)로서만 존재한다고 보는 형이상학적 입장이다.

쉽게 풀면

트롭 이론은 '이 사과의 빨강'과 '저 장미의 빨강'이 완전히 같은 하나의 보편자를 공유하는 것이 아니라, 각각 서로 다른 개별적인 '빨강 사례'라고 본다. 두 빨강이 매우 비슷하기 때문에 우리가 같은 색이라고 부를 뿐, 엄밀히는 서로 다른 개별자라는 것이다. 이는 보편자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으면서도 극단적 유명론보다 정교한 대안으로 제시된다.

왜 중요한가

속성을 보편자가 아니라 개별화된 특수한 속성사례인 트롭으로 보는 이론으로, 두 개의 빨간 사과가 같은 보편자를 공유하는 것이 아니라 각기 유사한 개별 빨강 트롭을 갖는다고 설명하는 형이상학적 대안이다.

논문에서는 이렇게 쓰입니다

"트롭 이론가는 유사성을 원초적 관계로 두어 보편자 없이도 속성의 공유 현상을 설명하고자 한다."

트롭 이론이 서로 다른 트롭들 간의 '유사성'이라는 관계를 더 이상 분석하지 않는 기초 개념으로 받아들임으로써, 별도의 보편자를 도입하지 않고도 속성 공유처럼 보이는 현상을 설명하려는 전략을 보여준다.

"본 연구는 트롭 이론의 입장에서, 두 사물이 같은 색을 띠는 현상을 하나의 보편적 색 자체가 아니라 서로 유사한 개별 색 사례들이 존재하는 것으로 설명하였다."

같은 속성을 가진 것처럼 보이는 두 대상도 실제로는 각자 고유한 개별 속성을 하나씩 지니고 있을 뿐이라고 보는 입장을 적용했다는 뜻입니다.

조금 더 깊게 보면

트롭이론은 보편자실재론의 존재론적 부담과 순수 유명론의 유사성 설명 부담을 동시에 완화하려는 중간적 시도로 평가되지만, 트롭 간 유사성 관계 자체를 어떻게 설명할지가 여전히 과제로 남는다. 트롭 이론은 실체를 트롭들의 다발로 재구성하는 다발 이론과 결합되기도 하는데, 이 경우 개별자는 '함께 있음(compresence)'이라는 관계로 묶인 트롭들의 총체로 재정의되어, 실체를 떠받치는 별도의 기체 없이도 개별화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 이러한 트롭 다발 이론은 보편자도 기체도 상정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가장 존재론적으로 절제된 형이상학 체계로 평가되기도 한다.

주의할 점

트롭 이론은 유명론의 한 갈래이지만, 속성을 단순한 이름으로 취급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존재하는 개별화된 존재자(트롭)로 인정한다는 점에서 극단적 유명론과는 결이 다르다는 것에 유의해야 한다. 트롭은 '개별화된 속성'이라는 점에서 추상적 보편자와 다르지만, 그렇다고 해서 물리적 사물처럼 시공간의 한 위치를 명확히 차지하는 구체적 대상과 완전히 같은 방식으로 존재하는지는 트롭 이론가들 사이에서도 견해가 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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