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거주의 (Eliminative Materialism)
쉽게 풀면
제거주의는 '믿음'이나 '욕구' 같은 우리가 흔히 쓰는 마음 관련 단어들이, 마치 옛날 사람들이 믿었던 '플로지스톤'이나 '마녀'처럼 애초에 잘못된 개념이라서 나중에는 완전히 폐기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뇌과학이 발전하면 우리는 '믿는다'는 말 대신 신경 상태를 가리키는 새로운 어휘로 마음을 설명하게 될 것이라고 본다.
왜 중요한가
제거적 유물론은 믿음, 욕구 같은 통속심리학의 심적 상태 개념들이 미신적 이론(예: 열소설)처럼 근본적으로 잘못된 것이어서 성숙한 신경과학이 완성되면 완전히 폐기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심리철학 입장입니다. 처칠랜드 부부가 대표적으로 발전시켰으며, 심신 문제를 해결하려는 시도가 아니라 문제 자체를 낳는 개념틀을 통째로 거부한다는 점에서 급진적입니다. 이 입장은 정신 현상에 대한 우리의 일상적 이해 방식 자체가 근본적으로 틀렸을 수 있다는 급진적 가능성을 제기함으로써, 심리철학과 인지과학의 관계를 다시 생각하게 만듭니다.
논문에서는 이렇게 쓰입니다
폴 처칠랜드가 일상적으로 마음을 설명하는 데 쓰는 통속 심리학 자체를 결함 있는 이론으로 간주하며, 그것이 지칭하는 믿음·욕구 등의 개념도 함께 폐기되어야 한다고 주장한 근거를 설명한다.
믿음이나 욕구 같은 일상적 개념이 언젠가 뇌 활동을 설명하는 더 정밀한 이론으로 자연스레 교체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조금 더 깊게 보면
제거적 유물론은 자기논박적이라는 비판을 받는데, '믿음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믿는다'는 주장 자체가 믿음 개념을 전제하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입니다. 이에 대해 제거주의자들은 통속심리학이 완전히 폐기되고 나면 그런 형태의 진술 자체가 다른 방식으로(신경과학적 용어로) 재표현될 것이라고 응답하지만, 그런 재표현이 실제로 어떻게 가능할지는 여전히 논쟁적입니다. 제거적 유물론은 믿음이나 욕구 같은 통속심리학(folk psychology) 개념 자체가 신경과학이 발전하면 천동설처럼 폐기될 부정확한 이론이라고 주장하며, 이는 통속심리학 개념을 물리적 개념으로 환원하려는 환원적 물리주의와는 목표 자체가 다릅니다.
주의할 점
제거주의는 정신 상태를 물리 상태로 환원하는 동일론과 달리, 애초에 통속 심리학적 개념 자체가 지칭 대상을 갖지 않는다고 보아 '환원'이 아니라 '제거'를 주장한다는 차이를 유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