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시제 시간론(B계열) (B-Theory of Time)

철학
한 줄 정의: 과거, 현재, 미래의 구분은 관찰자의 시점에 상대적일 뿐이며, 시간의 근본적 구조는 사건들 사이의 '이전-이후' 관계로 완전히 기술될 수 있다고 보는 시간 이론이다.

쉽게 풀면

B계열 이론은 '현재'가 특별한 것이 아니라 단지 우리가 서 있는 시점일 뿐이라고 본다. 마치 '여기'가 공간에서 특별한 지점이 아니라 내가 있는 곳에 불과하듯, '지금'도 시간에서 특별한 지점이 아니라 내가 위치한 시점일 뿐이라는 것이다. 모든 시간의 사건들은 이미 동등하게 실재한다고 본다.

왜 중요한가

시간의 B이론은 매켄타가트가 구분한 두 시간 계열 중 '이전-이후' 관계만을 실재하는 것으로 보고 과거·현재·미래의 구분을 관점 상대적인 것으로 간주하는 입장으로, 모든 시점이 동등하게 실재한다는 '영원주의(eternalism)'와 결합해 상대성이론의 4차원 시공간 블록 우주관과 자연스럽게 정합됩니다.

논문에서는 이렇게 쓰입니다

"B계열 이론가는 시제 표현을 이전-이후 관계로 환원함으로써 시간의 흐름이라는 현상 자체가 착각에 불과하다고 주장한다."

B계열 이론이 '지금', '과거' 같은 시제적 표현을 특정 시점을 기준으로 한 상대적 위치 관계로 재해석해, 객관적인 시간의 흐름을 부정하는 논리를 설명한다.

철학 논문은 무시제 시간론(B계열) 입장에서 '지금'이라는 표현이 화자의 위치에 따라 달라지는 지표적 표현일 뿐이라고 주장하였다.

'지금'이라는 말은 시간 자체의 특별한 성질이 아니라 말하는 사람이 서 있는 시점을 가리키는 표현일 뿐이라는 주장이다.

조금 더 깊게 보면

B이론은 '지금'이 특별하지 않다고 보기 때문에 시간이 '흐른다'는 강한 직관을 설명하기 어렵다는 비판을 받으며, 이에 대해 B이론가들은 시간의 흐름이 심리적 경험의 산물일 뿐 세계의 객관적 성질이 아니라고 응수합니다. A이론과의 대립은 물리학적 논쟁이라기보다 시제적 언어와 경험을 존재론적으로 어떻게 해석할지에 관한 형이상학적 논쟁입니다. B계열 이론가들은 '지금 고통스럽다'는 발화가 특정 시점에서 참이 되는 것을 새로운 시제적 사실 없이도 화자의 발화 시점과 사건 시점의 이전-이후 관계만으로 설명할 수 있다고 본다. 시제 문장을 의미 보존적으로 무시제 문장으로 번역하려던 초기 시도가 실패한 뒤, 멜러와 스마트 등의 '새 B이론'은 번역 대신 시제 문장 토큰이나 발화의 무시제적 진리조건만 제시하면 된다고 입장을 바꾸었다. 즉 '지금'의 의미는 번역되지 않지만, 그 문장이 참이 되게 하는 것은 발화 시점과 사건 시점의 관계뿐이라는 것이다.

주의할 점

B계열 이론은 시간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주장이 아니라, 시간의 흐름과 현재의 특권적 지위를 부정할 뿐 시간적 순서 관계 자체는 인정한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B계열 이론은 인과의 방향성 자체를 부정하지 않으며, 다만 그 방향성을 시제적 '흐름'이 아니라 사건들 사이의 고정된 순서관계로 설명하려 한다는 점에서 인과론과는 독립적으로 평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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