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 비난 (Victim Blaming)

여성학·젠더학
한 줄 정의: 성폭력이나 젠더 기반 폭력이 발생했을 때 가해자의 행위보다 피해자의 옷차림, 행동, 음주 여부 등을 문제 삼아 책임을 피해자에게 전가하는 사회적 반응 양상.

쉽게 풀면

피해자 비난은 성폭력 같은 일이 벌어졌을 때, 정작 저지른 사람의 잘못보다 피해자가 입었던 옷이나 행동, 술을 마셨는지 등을 문제 삼아 책임을 피해자에게 돌리는 사회적 반응이에요. 사고가 난 것보다 사고를 당한 사람이 왜 그 시간에 그곳에 있었냐고 탓하는 것과 비슷한 태도입니다.

왜 중요한가

피해자 비난은 피해자가 신고를 꺼리게 만들고 2차 피해로 이어질 수 있어, 성폭력 대응 체계와 법적·사회적 지원을 연구하는 젠더폭력 연구에서 반드시 짚어야 할 문제로 다뤄집니다.

논문에서는 이렇게 쓰입니다

William Ryan, Blaming the Victim (1971)

구조적 불평등의 결과를 개인의 결함으로 돌리는 이데올로기적 기제를 분석하며 '피해자 비난'이라는 용어를 이론화했다.

"성폭력 피해자 대상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다수가 신고를 주저한 이유로 주변의 피해자 비난에 대한 두려움을 꼽았다."

성폭력 피해자들에게 물어보니, 많은 사람이 주변에서 자신을 탓할까 봐 신고를 망설였다고 답했다는 뜻이다.

조금 더 깊게 보면

피해자 비난은 세상이 원래 공정하다고 믿고 싶어하는 심리적 경향이나, 여성의 행실을 통제하려는 성역할 규범과 맞물려 나타나는 것으로 설명되며, 이는 가해자의 책임을 흐리는 결과를 낳습니다. 이는 흔히 강간통념이라 불리는 잘못된 사회적 믿음들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함께 다뤄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현상은 세상이 원래 공정하다고 믿고 싶어하는 '공정한 세상 가설'(Lerner)로 설명되기도 하는데, 사람들은 나쁜 일이 무작위로 일어난다는 불안을 줄이기 위해 피해자가 뭔가 잘못했을 것이라고 무의식적으로 추론하는 경향을 보인다.

주의할 점

피해자 비난은 의도적인 악의가 아니라 무심코 던지는 질문이나 조언의 형태로도 나타날 수 있어, 자신의 반응이 피해자 비난에 해당하지 않는지 스스로 점검할 필요가 있다. 피해자 비난은 성폭력뿐 아니라 빈곤, 실업 등 다양한 사회문제에 적용되는 일반 개념이지만, 젠더 기반 폭력 논의에서 특히 핵심적으로 사용된다. 피해자 비난은 성폭력 사건에서 가장 빈번히 논의되지만, 원래는 라이언이 빈곤이나 실업 등 구조적 문제 전반에 대한 이데올로기적 회피 기제로 제안한 일반 개념이라는 점을 함께 알아둘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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