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합가증가 (valency increase)
쉽게 풀면
동사가 필요로 하는 논항의 개수를 늘리는 문법적 조작이에요. 사동이 대표적이죠. 원래 두 명이 참여하던 회의에 새로운 참석자 한 명을 추가로 초대하는 것과 비슷하다. "아이가 울었다"에 사동을 적용해 "엄마가 아이를 울렸다"로 바꾸면, "엄마"라는 새로운 참여자가 문장 안으로 들어오게 된다.
왜 중요한가
반투어의 적용접미사나 사동 접사를 통해 원래 부가어였던 성분이 핵심 논항(직접목적어)으로 승격되는 현상을 설명하는 데 쓰이며, 문법관계 변화 이론(관계문법 등)의 주요 검증 사례입니다. 언어가 부가적인 정보(수혜자, 도구 등)를 문장의 핵심 성분으로 끌어올려 더 중요하게 다룰 수 있음을 보여주어, 논항구조 변화 연구와 언어유형론에서 핵심적으로 다뤄집니다. 결합가를 늘리는 조작은 새로 추가된 논항이 원래 없던 참여자를 도입하는지, 이미 존재하던 부가어를 논항으로 승격시키는지에 따라 이론적으로 다르게 다뤄진다.
논문에서는 이렇게 쓰입니다
사동화가 새로운 논항을 도입해 결합가를 늘리는 과정임을 설명한다.
적용화라는 별도의 조작을 통해서도 결합가가 늘어날 수 있다는 점을 스와힐리어 사례로 설명한 문장이다.
조금 더 깊게 보면
새로 추가된 논항이 기존 목적어와 어떤 격 표지, 어순 우선순위를 두고 경쟁하는지가 언어마다 달라, 결합가증가의 통사적 결과는 상당한 유형론적 다양성을 보입니다. 사동화는 새로운 원인 제공자(사동주)를 도입하는 반면, 적용화는 원래 부가어였던 성분(수혜자, 도구, 장소 등)을 핵심 논항으로 승격시킨다는 점에서 서로 다른 방식의 결합가증가로 구분된다. 결합가 증가는 사동화와 적용화가 대표적 수단이며, 한 언어 안에서 두 조작이 같은 형태소로 표시되는 경우도 있어 결합가 증가의 형태·의미 관계가 언어마다 다르게 문법화된다. 새로 추가된 논항이 기존 논항보다 더 높은 통사 위계(주어에 가까운 위치)를 차지하는지, 더 낮은 위계(목적어보다 낮은 위치)를 차지하는지는 언어와 조작 유형에 따라 갈린다.
주의할 점
결합가증가는 사동화뿐 아니라 적용화를 통해서도 일어날 수 있으므로, 어떤 종류의 논항이 새로 도입되는지 함께 확인해야 한다. 새로 추가된 논항이 기존 논항과 격이나 어순에서 충돌할 수 있어, 언어마다 이 충돌을 해소하는 방식이 다르다는 점도 함께 살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