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행 (Retrograde)
쉽게 풀면
음렬의 순서를 거꾸로 뒤집어서 뒤에서부터 앞으로 읽는 것이다. 예를 들어 원형음렬이 도-레-미-파 순서라면 역행은 파-미-레-도로 완전히 거꾸로 뒤집은 순서가 된다. 리듬은 그대로 두고 음높이의 순서만 뒤집는 것이므로, 귀로 들었을 때 원곡과 확연히 다르게 들리는 경우가 많다. 거꾸로 읽어도 원곡과 연관성이 유지되지만, 귀로 들었을 때 원곡과 닮았다고 느끼기는 의외로 쉽지 않다.
왜 중요한가
역행은 음렬이나 선율을 시간 순서를 거꾸로 뒤집어 끝음부터 첫음까지 거꾸로 진행시키는 기법으로, 중세 이소리듬 모테트부터 12음 기법의 음렬 변형까지 시대를 넘어 쓰이는 대칭적 작곡 원리입니다. 안톤 베베른은 음렬을 역행시켜도 원형과 거의 구분되지 않는 대칭적 음렬을 즐겨 설계해, 구조적 통일성을 극단까지 추구한 작곡가로 평가됩니다.
논문에서는 이렇게 쓰입니다
역행 변형의 표기법과 원형과의 관계를 설명한 문장이다.
음을 거꾸로 배열하는 발상이 20세기에 새로 생긴 것이 아니라 훨씬 오래전부터 쓰였다는 뜻이다.
조금 더 깊게 보면
귀로 들었을 때 원곡과 역행형이 쉽게 인지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역행 기법은 청각적 효과보다 작곡가가 재료를 체계적으로 조직하는 구조적 통일성 확보 수단으로서의 의미가 더 크다는 점을 감안해야 합니다. 카논 의 한 유형인 '게 카논'은 한 성부가 다른 성부를 정확히 역행시켜 동시에 연주하도록 만든 곡으로, 바흐의 『음악의 헌정』에 실려 있어 역행 기법이 실제 작품에서 어떻게 구현되는지 보여주는 유명한 예입니다.
주의할 점
역행은 리듬까지 거꾸로 뒤집는 것이 아니라 음높이의 순서만 뒤집는 것이라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역행은 리듬까지 거꾸로 뒤집는 것이 아니라 음높이의 순서만 뒤집는 것이라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역행은 원곡이 끝나는 지점에서부터 거꾸로 시작하므로, 마지막 음이 역행형의 첫 음이 된다는 점을 표기할 때 유의해야 한다. 역행 표기는 R로 나타내며, 원형이 P로 표기되는 것과 짝을 이루어 음렬표(마트릭스) 안에서 서로 대응하는 위치에 기록된다. 베베른은 이 원리를 활용해 원곡과 역행형이 거의 구별되지 않는 대칭적 리듬 구조를 즐겨 설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