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격종지 (Authentic Cadence)
쉽게 풀면
V에서 I로 끝나는, 곡을 확실하게 마무리 짓는 가장 기본적인 종지이다.
왜 중요한가
정격종지는 조성음악에서 단락의 종결을 판정하는 기준이어서, 형식 분석에서 악구·악절의 경계를 긋고 반종지나 변격종지와 구별하여 종결의 강도를 서열화하는 데 쓰입니다. 특히 완전정격종지와 불완전정격종지의 구분은 카플린의 형식 이론에서 악절 유형을 결정하는 결정적 표지가 됩니다.
논문에서는 이렇게 쓰입니다
정격종지 중에서도 가장 완결감이 강한 형태가 갖추어야 할 성부 배치 조건을 설명한 문장이다.
정격종지의 반복적 사용이 곡의 조성적 안정감을 형성하는 장치로 분석됨을 보여준다.
조금 더 깊게 보면
완전정격종지의 조건은 V와 I가 모두 근음위치이고 소프라노가 으뜸음에 도달하는 것인데, 이 가운데 하나라도 어긋나면 불완전으로 분류되므로 V7-I라도 소프라노가 3음에 머물면 완전종지가 아닙니다. 또한 종지는 화음 연결의 형태가 아니라 형식적 종결 기능이므로, 악구 도중 나타나는 V-I 진행을 모두 종지로 부르는 것은 오류이며, 종지 진행과 종지 도달점을 구분하는 것이 최근 이론의 흐름입니다. 정격종지는 근음의 진행(V에서 I로 5도 하행 또는 4도 상행)이라는 화성적 조건과, 두 화음이 실제로 형식적 종결 지점에 놓여야 한다는 위치적 조건을 모두 충족해야 종지로 인정되므로, 곡 중간에 우연히 나타나는 V-I 연결을 전부 종지라고 부르는 것은 최근 형식 이론에서 지양됩니다. 카플린은 종지 유형을 완전정격·불완전정격·반종지로 정하고, 기대된 종결을 비껴가는 위종지·회피종지·포기된 종지를 종지 이탈로 따로 구분했습니다. 정격종지 직전에 종지4-6화음이 삽입되면 딸림화음의 도달이 한 박 늦춰지면서 종결의 무게감이 한층 강조되는 효과를 낸다. 정격종지가 나타나는 화성 진행에는 V-I 외에도 V7-I, vii°-I처럼 딸림기능을 대신하는 화음이 포함되어 종지의 범위를 넓히는 경우도 있다.
주의할 점
정격종지라고 해서 항상 완전한 종결감을 주는 것은 아니며, 자리바꿈이나 성부 배치에 따라 불완전정격종지가 될 수 있다.
정격종지 여부를 판별할 때는 화음의 종류뿐 아니라 그 진행이 실제로 악구나 악절의 끝이라는 형식적 위치에 놓여 있는지를 함께 확인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