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음계적화성 (Chromatic Harmony)
쉽게 풀면
그 조의 기본 음계에 없는 음들을 화음에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화성 스타일이다. 곡을 들을 때 화성이 갑자기 낯설고 색다르게 느껴진다면 반음계적화성이 쓰였을 가능성이 크다.
왜 중요한가
반음계적화성은 슈베르트에서 바그너, 프랑크에 이르는 19세기 화성의 확장을 서술하는 상위 범주로, 차용화음·반음계적매개화음·증6화음·이명동음전조 같은 세부 기법을 하나의 발전 과정으로 묶어 조성 해체의 전사를 추적하게 해 줍니다. 낭만주의 작품 분석 논문에서는 반음계 요소가 조성 구조를 어디까지 유지하고 어디서 무너뜨리는지가 핵심 쟁점입니다.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오페라 화성 분석에서는 반음계적화성이 극적 긴장의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로 다루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논문에서는 이렇게 쓰입니다
낭만주의 후기 음악에서 반음계적 화성 사용이 늘어나며 조성이 흐려지는 경향을 설명한 문장이다.
논문에서는 반음계적화성이 조성을 강화하는지 흐리는지를 작품 분석으로 밝히는 대상으로 다뤄진다.
조금 더 깊게 보면
반음계적화성은 모두 조성을 약화시킨다고 보기 쉽지만, 부속화음이나 이끔음 반음계처럼 오히려 조성을 강화하는 반음계 용법이 많아 장식적 반음계와 구조적 반음계를 구분해야 합니다. 또한 반음계 어법은 낭만주의의 발명이 아니라 16세기 마드리갈과 바흐의 반음계적 환상곡에도 있으므로, 시대별로 어떤 규범 위에서 반음계가 일탈로 인식되었는지를 함께 살펴야 합니다. 반음계적화성은 크게 조성을 강화하는 방향(이차딸림화음, 이끔음화음)과 조성을 흐리는 방향(반음계적매개화음, 대칭적 화음)으로 나뉘어, 같은 반음계 요소라도 조성 안정성에 미치는 효과가 정반대일 수 있습니다. 분석에서는 이 두 방향을 구분하지 않으면 반음계적화성의 비중만으로 조성 해체 정도를 오판하게 됩니다.
주의할 점
반음계적화성은 여전히 조성적 틀 안에서 작동하며, 조성 자체를 부정하는 무조음악과는 구별되어야 한다. 반음계적화성이 많이 쓰였다고 해서 반드시 조성이 약화된 것은 아니며, 오히려 조성을 더 강하게 뒷받침하는 반음계 용법도 있다는 점을 구분해야 한다. 반음계적화성이라는 표현은 하나의 화음이 아니라 화성 어법 전체의 경향을 가리키는 상위 범주 용어이므로, 개별 화음을 지칭할 때는 구체적인 명칭을 함께 써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