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합주사모형 (Mixed Scanning Model)
쉽게 풀면
큰 방향은 넓게 멀리 보고 결정하고, 세세한 부분은 조금씩 고쳐나가는 두 방식을 섞은 결정 방식이다.
왜 중요한가
모든 결정을 합리적으로 분석할 수 없고 모든 결정을 점증적으로 내려서도 안 된다는 문제의식에서, 근본적 결정과 세부 결정을 구분해 서로 다른 방식을 적용하자는 처방을 제시합니다. 전략기획과 실행계획을 구분하는 실무 관행이나, 정책 우선순위 설정 단계에서 넓게 훑고 선택된 대안만 깊이 분석하는 절차의 이론적 근거로 인용됩니다. 에치오니는 이 모형을 정책결정뿐 아니라 사회 전체의 능동적 사회(active society) 구상과 연결하여, 사회가 스스로를 성찰하고 방향을 조정하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는 더 큰 이론적 기획의 일부로 제시했다.
논문에서는 이렇게 쓰입니다
이 문장은 혼합주사모형이 합리모형과 점증주의 각각의 한계를 지적하며 그 중간적 대안으로 등장했다는 점을 설명한다.
큰 틀은 신중하게 정하고 세부 사항은 상황을 보며 조금씩 고쳐 나가는 실제 정책 결정의 모습을 보여준다.
조금 더 깊게 보면
어떤 결정이 근본적 결정인지를 사전에 판별하는 기준이 모형 안에 없어, 사후적으로 중요했던 결정을 근본적 결정으로 분류하는 순환에 빠지기 쉽습니다. 또 합리모형과 점증모형의 절충으로 소개되지만, 에치오니 자신은 이를 절충이 아니라 두 모형의 한계를 극복하는 제3의 접근으로 제시했습니다. 실증 검증이 거의 없는 규범적 모형이라는 점이 가장 큰 한계입니다.
주의할 점
혼합주사모형은 단순히 두 모형을 반씩 섞은 것이 아니라, 결정의 층위(근본적 결정과 세부적 결정)에 따라 서로 다른 접근을 적용한다는 논리적 구조를 갖는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혼합주사모형이라는 명칭의 '주사(scanning)'는 카메라 렌즈가 넓게 살피다가 필요한 부분만 확대해 살피는 방식에서 따온 비유로, 탐색의 폭을 상황에 따라 조절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 모형은 근본적 결정과 세부적 결정 사이의 경계가 실제로는 뚜렷하지 않을 수 있어, 적용 대상 사례를 어느 층위로 분류할지에 대한 연구자 간 이견이 생기기 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