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날리스 (Finalis)
쉽게 풀면
옛 선법 음악에서 곡이 최종적으로 도착해 끝나는 중심 음이다. 노래를 부르다 보면 자연스럽게 이 음에서 멈추고 싶어지는, 곡의 종착지 같은 음이라 이해하면 된다.
왜 중요한가
피날리스는 교회선법에서 선법을 판정하는 첫 기준이어서, 그레고리오 성가의 선법 분류와 안티폰의 시편 음조 결정에 직접 쓰이며 르네상스 다성음악에서는 최종 화음의 베이스 음으로 작품의 선법을 판별하는 근거가 됩니다. 중세·르네상스 음악 분석에서 조성의 으뜸음 대신 쓰는 용어이기도 합니다. 그레고리오 성가 필사본에서 낭송음과 피날리스의 관계를 분석하는 작업은 훼손된 선율의 원래 선법을 추정하는 문헌학적 근거로 쓰입니다.
논문에서는 이렇게 쓰입니다
짝을 이루는 두 선법이 서로 다른 음역을 갖더라도 중심음(피날리스)만은 같다는 설명이다.
곡이 최종적으로 도착하는 음(피날리스)을 먼저 찾아야 그 곡에서 자주 반복되는 음(낭송음)과의 거리도 가늠할 수 있다는 뜻이다.
조금 더 깊게 보면
피날리스는 으뜸음과 유사하지만 선율이 끝나는 음이라는 사실에서 정의되는 것이며, 조성의 으뜸음처럼 화성적 위계의 중심으로 곡 전체를 지배하는 개념은 아니어서 두 용어를 등치하면 선법 음악을 조성적으로 오독하게 됩니다. 또한 정격과 변격은 같은 피날리스를 공유하므로 피날리스만으로는 선법이 확정되지 않고 음역과 낭송음을 함께 보아야 하며, 전위된 선법에서는 피날리스가 다른 음으로 옮겨질 수 있습니다. 일부 그레고리오 성가는 원래의 피날리스보다 4도나 5도 위로 옮겨 기보되는 '이조된 선법'으로 기보되기도 하는데, 이는 B♭ 등 체계 밖의 반음 위치를 임시표 없이 표기하기 위한 조치로 설명됩니다. 이때의 종지음을 아피날리스(affinalis)라 부릅니다. 일부 성가는 곡 중간에 잠깐 다른 음으로 옮겨가는 듯한 인상을 주다가도 결국 원래의 피날리스로 돌아와, 선법적 통일성을 확인시켜 줍니다.
주의할 점
피날리스는 조성음악의 으뜸음과 개념적으로 유사하지만, 화성적 기능(딸림-으뜸 관계)을 전제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다르다. 피날리스는 조성음악의 으뜸음과 개념적으로 유사하지만, 화성적 기능(딸림-으뜸 관계)을 전제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다르다. 피날리스를 확인할 때는 곡의 마지막 음만 볼 것이 아니라 여러 종지 지점에서 반복적으로 귀결되는 음을 함께 살펴야 정확히 판정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