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태적저지 (blocking)
쉽게 풀면
이미 쓰이고 있는 단어가 있으면, 규칙대로 새로 만든 단어가 밀려나는 현상이에요. 'stealer' 대신 'thief'가 쓰이는 것처럼요.
왜 중요한가
저지는 이미 존재하는 어휘가 규칙적 파생을 막는 현상(stealer 대신 thief)으로, 형태론 규칙과 어휘부 저장이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를 보여 주는 핵심 증거입니다. 아로노프(Aronoff) 이후 생산성 연구와 어휘부 이론에서 규칙 적용의 조건을 설명하는 개념으로 쓰이며, 최적성 이론 형태론에서는 경쟁 후보 간 선택으로 재해석됩니다.
논문에서는 이렇게 쓰입니다
이미 어휘화된 단어가 존재할 때 규칙적으로 형성 가능한 경쟁 형태가 실제로는 쓰이지 않게 되는 저지 현상을 예시한다.
이 문장은 같은 규칙으로 만들 수 있는 단어라도, 같은 뜻을 가진 기존 단어가 이미 자리 잡고 있으면 새 파생어가 실제로는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조금 더 깊게 보면
저지가 항상 절대적인 것은 아니어서, 동의어 저지가 있어도 새 파생형이 미묘한 의미 차이를 띠며 공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어휘적 저지(개별 단어)와 패러다임적 저지(굴절형)는 기제가 다르며, 굴절에서의 저지는 형태소 경쟁으로, 파생에서의 저지는 빈도와 어휘 강도로 설명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통사적 표현이 형태론적 파생을 저지하는지(more good/better)도 별도 논점입니다. 아로노프(Aronoff)는 저지를 '단어형성 규칙이 이미 존재하는 어휘 항목에 의해 사전 등재가 선점되는 현상'으로 정식화하며, 이를 통해 어휘부와 규칙 체계가 하나의 경쟁 구조로 상호작용한다는 것을 보였다.
주의할 점
저지 현상은 절대적 금지가 아니라 경향성에 가까우며, 언어에 따라 규칙형과 불규칙형이 공존하는 경우도 많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굴절에서의 저지(예: 복수형 'mice'가 '*mouses'를 저지)와 파생에서의 저지는 작동 기제가 다르므로, 두 현상을 같은 설명 틀로 뭉뚱그려 다루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glorious에서 *gloriosity가 안 쓰이는 것은 glory가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