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용 (Borrowing (Loanword))

언어학
한 줄 정의: 한 언어가 다른 언어의 어휘나 형태소, 음운적 요소를 자신의 언어 체계 안으로 받아들이는 언어접촉의 결과.

쉽게 풀면

다른 나라 말에서 단어나 표현을 그대로 가져다 쓰는 걸 말해요. 우리말의 '버스', '커피'처럼요. 다른 언어의 단어를 그대로 가져와 자기 언어의 발음 체계에 맞게 조금 바꾸어 쓰는 것을 차용이라고 해요. 한국어의 '버스', '컴퓨터'가 그 예입니다.

왜 중요한가

차용은 접촉언어학과 역사언어학의 기본 개념으로, 어휘의 계통 판정과 언어 접촉의 역사를 재구하는 근거가 됩니다. 어떤 범주가 먼저 차용되는지에 관한 차용 가능성 위계는 유형론적 일반화의 대상이며, 한국어의 한자어·영어 차용어 연구도 이 틀 안에서 진행됩니다. 차용은 어휘에 그치지 않고 접사나 통사 구조까지 옮겨 오는 구조적 차용으로 확장될 수 있는데, 토마슨과 카우프만은 접촉 강도가 높아질수록 차용이 어휘에서 음운, 형태, 통사 영역으로 순차적으로 확대된다는 차용 위계를 제시하였다. 차용어는 흔히 발음이나 형태가 차용 언어의 음운 체계에 맞게 변형되는 적응 과정을 거치는데, 이 적응 양상을 분석하면 차용이 일어난 시기의 두 언어 음운 체계를 함께 재구성할 수 있다.

논문에서는 이렇게 쓰입니다

"한국어의 '아르바이트'는 독일어 Arbeit에서, 일본어를 거쳐 차용된 어휘이다."

한 언어의 어휘가 다른 언어를 거쳐 간접적으로 차용된 복잡한 경로를 보여주는 사례이다.

"차용어는 원어의 음운 체계가 수용언어의 음운 규칙에 맞게 변형되는 과정을 거친다."

다른 언어에서 들어온 단어라도 그대로 쓰이기보다는, 받아들이는 언어의 발음 습관에 맞춰 소리가 바뀌면서 자연스럽게 자리 잡는다는 의미입니다.

조금 더 깊게 보면

차용과 코드 혼용의 경계는 명확하지 않으며, 단발 차용(nonce borrowing)이 코드 전환인지 차용인지는 포플락(Poplack)과 마이어스스코튼(Myers-Scotton) 사이의 오랜 논쟁입니다. 또 차용의 방향은 사회적 위세를 따르므로 언어 내적 요인만으로 예측할 수 없습니다. 형태·통사 차용은 어휘 차용보다 훨씬 드물지만 불가능하지 않으며, 번역 차용은 형식이 아닌 구조를 빌리는 별개 유형입니다.

주의할 점

차용은 단어 자체를 그대로 들여오는 직접차용과 의미만 본떠 자국어로 조어하는 번역차용(calque)으로 나뉘므로 두 유형을 구분해야 한다.

차용어가 많다고 해서 그 언어가 고유한 어휘 체계를 잃어버렸다고 볼 수는 없으며, 오히려 차용은 모든 자연언어에서 보편적으로 일어나는 어휘 확장 방식의 하나로 이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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