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충법 (suppletion)
쉽게 풀면
규칙대로라면 비슷한 모양이어야 할 단어인데, 전혀 다른 단어가 그 자리를 차지하는 현상이에요. 영어 go의 과거형이 went인 것처럼요. 마치 회사에서 원래 담당자가 갑자기 그만두고 전혀 다른 부서 사람이 그 자리를 대신 맡는 것과 비슷하다. 문법적으로는 같은 자리(과거형)를 채워야 하지만, 그 자리를 채우는 단어는 원래 단어와 아무 형태적 연관이 없다.
왜 중요한가
영어의 'go-went'나 'good-better-best'처럼 규칙적 굴절로 설명할 수 없는 형태를 다루는 형태론 연구에서, 굴절 패러다임의 형식적 통일성에 대한 이론적 문제를 제기하는 사례로 쓰입니다. 규칙 기반 형태 생성 모형이 왜 예외 없이는 언어 전체를 설명할 수 없는지를 보여주는 핵심 사례여서, 형태론 이론과 언어습득 연구 모두에서 자주 인용됩니다.
핵심 정리
- 보충법은 한 낱말의 활용형 가운데 일부가 형태적으로 전혀 다른 어간에서 오는 현상입니다. 규칙 변화로는 도출되지 않아 어휘부에 따로 저장되어야 합니다.
- 코벳(Corbett, 2007)의 분류에 따르면 어간이 완전히 다른 것을 완전 보충법(강한 보충법), 어간의 일부만 달라지는 것을 부분 보충법(약한 보충법)이라고 합니다. 두 유형의 경계는 학자마다 다릅니다.
- 역사적으로는 서로 다른 어원의 낱말이 하나의 활용 계열로 합쳐진 결과인 경우가 많습니다. 영어 went는 원래 다른 동사 wend의 과거형이 go의 과거 자리로 들어온 형태입니다.
- 한국어의 높임 어휘(먹다–잡수시다, 자다–주무시다, 있다–계시다)는 흔히 보충법 사례로 논의되지만, 활용 계열이 아니라 어휘적 높임 교체라는 점에서 분석이 갈립니다.
예시로 보기
| 예 | 문법 범주 | 설명 |
|---|---|---|
| go – went | 동사 과거 | 완전 보충법의 전형. went는 wend에서 유래 |
| good – better – best | 형용사 비교급·최상급 | 비교 계열의 보충법 |
| be – am / is / are – was | 동사 인칭·시제 | 영어에서 가장 보충적인 낱말 |
| person – people | 명사 단수·복수 | 복수형이 다른 어간에서 옴 |
| 먹다 – 잡수시다 | 높임 교체 | 높임 어휘 교체. 보충법으로 보는 견해와 어휘 교체로 보는 견해 |
보충법이 최빈도 낱말에 몰려 있다는 관찰은 빈도와 규칙화 압력 사이의 관계로 설명됩니다(Bybee, 1985; Hippisley et al., 2004). 동사 계열의 보충법 유형은 Veselinova(2006)가 여러 언어에서 조사했습니다.
자주 하는 오해
| 오해 | 바로잡기 |
|---|---|
| 모든 불규칙 활용은 보충법이다. | sing–sang처럼 같은 어간에서 모음만 바뀌는 것은 불규칙 활용이고, 보충법은 어간 자체가 다른 낱말에서 옵니다. |
| go–went는 부분 보충법이다. | 어간이 아예 다른 완전 보충법의 전형입니다. |
| 영어에만 있는 현상이다. | 여러 언어에서 나타나며 동사의 시제·상, 인칭 등에서 조사되었습니다(Veselinova, 2006). |
| 어떤 낱말에서든 생길 수 있다. | 고빈도 낱말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
논문에서는 이렇게 쓰입니다
실제 논문에서
이 용어를 직접 쓴 국내 논문 문장을 아직 수집하지 못했습니다. 수집되는 대로 출처와 함께 싣겠습니다.
예시 문장
아래는 용어의 쓰임을 보여 주려고 만든 예시로, 실제 논문에서 가져온 문장이 아닙니다.
규칙적인 굴절 규칙으로는 도출할 수 없는 어형 쌍이 대신 어휘부에 별도로 저장되어야 함을 설명하는 예문이다.
한국어의 높임 어휘 교체 현상도 보충법의 한 유형으로 설명할 수 있다는 관점을 보여준 문장이다.
조금 더 깊게 보면
완전 보충법과, 일부 형태만 불규칙한 부분 보충법으로 나뉘며, 고빈도 어휘일수록 보충법이 나타나기 쉽다는 빈도와의 상관관계가 통시적 연구에서 반복적으로 확인됩니다. 보충법을 보이는 형태 쌍은 대개 최빈도 어휘(be, go, good)에 집중되는데, 이는 사용빈도가 높을수록 규칙화 압력에서 벗어나 예외형이 어휘부에 안정적으로 저장·유지될 확률이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된다.
주의할 점
보충법은 단순한 불규칙 활용과는 구별되어야 하는데, 보충법은 어원적으로도 서로 다른 어근에서 유래한 경우가 많다는 점이 특징이다. 단순 불규칙 활용은 같은 어근에서 모음이나 자음이 바뀌는 정도지만, 보충법은 아예 어원이 다른 단어가 그 자리를 차지한다는 차이를 놓치지 않아야 한다.
부분 보충법(어간의 일부만 달라지는 경우)과 완전 보충법을 같은 범주로 뭉뚱그리면, 각 유형이 언어습득 과정에서 보이는 서로 다른 오류 패턴을 놓칠 수 있다. 고빈도 어휘일수록 보충법이 나타나기 쉽다는 상관관계는 여러 언어의 통시 자료에서 반복적으로 확인된다.
헷갈리기 쉬운 용어
불규칙한 형태가 모두 같은 것은 아니므로 어간이 같은지로 구별합니다.
| 용어 | 어간 | 예 |
|---|---|---|
| 완전 보충법 | 서로 전혀 다른 어간 | go – went |
| 부분 보충법 | 어간의 일부만 다름 | 경계가 학자마다 다름 |
| 불규칙 활용(모음 교체 등) | 같은 어간에서 일부 소리가 바뀜 | sing – sang |
| 규칙 활용 | 규칙으로 도출 | walk – walked |
참고 문헌
- Corbett, G. G. (2007). Canonical typology, suppletion, and possible words. Language, 83(1), 8–42.
- Hippisley, A., Chumakina, M., Corbett, G. G., & Brown, D. (2004). Suppletion: Frequency, categories and distribution of stems. Studies in Language, 28(2), 387–418.
- Bybee, J. L. (1985). Morphology: A Study of the Relation between Meaning and Form. John Benjamins.
- Veselinova, L. N. (2006). Suppletion in Verb Paradigms: Bits and Pieces of the Puzzle. John Benjam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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