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빙성주의 (Reliabilism)

철학
한 줄 정의: 믿음이 정당화되는 것은 그것을 산출한 인지 과정이 대체로 참인 믿음을 산출하는 신빙성 있는 과정이기 때문이라고 보는 인식적 정당화 이론이다.

쉽게 풀면

신빙성주의는 믿음이 정당화되었는지를 그 믿음을 만들어낸 '과정'이 얼마나 믿을 만한지로 판단한다. 예를 들어 건강한 시력으로 사물을 보고 형성한 믿음은 신빙성 있는 지각 과정에서 나온 것이므로 정당화되지만, 환각을 일으키는 약물을 먹고 형성한 믿음은 신빙성 없는 과정에서 나온 것이므로 정당화되지 않는다.

왜 중요한가

믿음이 신뢰할 수 있는 인지과정(지각·기억·추론 등)을 통해 형성되었다면 정당화된다고 보는 신뢰주의로, 정당화를 믿음 간의 내적 관계가 아니라 믿음 형성 과정의 외적 신뢰성으로 설명하려는 외재주의적 인식론이다.

논문에서는 이렇게 쓰입니다

"골드먼의 신빙성주의는 정당화를 참인 믿음의 산출 비율이 높은 인지 과정에 의한 것으로 외재주의적으로 규정한다."

앨빈 골드먼이 믿음의 정당화를 그 믿음을 산출한 과정이 실제로 참인 믿음을 얼마나 자주 만들어내는지, 즉 신빙성이라는 외적 사실로 규정했다는 것을 설명한다.

신빙성주의에 따르면 우연히 참인 믿음을 얻었더라도 그 과정이 신빙성 있는 인지 과정이 아니었다면 정당화된 믿음으로 인정되지 않는다.

이 문장은 신빙성주의가 믿음의 내용보다 그 믿음을 산출한 과정의 신뢰성에 초점을 둔다는 점을 보여준다.

조금 더 깊게 보면

신뢰주의는 게티어 문제를 우회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어떤 과정이 '신뢰할 만한' 과정인지를 순환 없이 규정하기 어렵다는 일반성 문제(generality problem)가 대표적 난점으로 지적된다. 골드먼의 신빙성주의는 게티어식 반례를 우연성을 배제함으로써 피하려 하지만, 어떤 과정을 신뢰성 평가 단위로 잡을지가 임의적이라는 일반성 문제 외에도, 신비한 능력(투시력 등)이 실제로 신뢰성 있다면 그 능력에서 나온 믿음도 정당화된다고 보아야 하는지에 대한 '천리안 반론'도 제기된다. 이 반론은 신빙성이라는 순전히 외적인 기준만으로는 우리가 직관적으로 정당화되었다고 여기는 것과 어긋나는 사례를 낳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

주의할 점

신빙성주의는 대표적인 인식적 외재주의 이론으로, 믿는 사람 본인이 자신의 믿음이 신빙성 있는 과정에서 나왔다는 것을 알지 못해도 정당화될 수 있다고 보는 점에서 내재주의와 대비된다.

신빙성주의는 믿음 자체의 신빙성이 아니라 그 믿음을 산출한 '과정'의 신빙성을 평가 대상으로 삼으므로, 우연히 참인 믿음이라도 신빙성 있는 과정에서 나오지 않았다면 정당화되지 않는다는 점을 정확히 이해해야 한다.

개념 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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