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론적 개입 (Ontological Commitment)
쉽게 풀면
존재론적 개입은 '어떤 말을 참이라고 받아들이면, 나는 그 말이 참이 되기 위해 무엇이 존재한다고 인정하는 셈인가'를 따지는 개념이다. 예를 들어 '소수는 무한히 많다'는 말을 참이라고 받아들이면, 나는 숫자(수)라는 것이 존재한다는 데 존재론적으로 개입하는 셈이 된다.
왜 중요한가
어떤 이론이 참이라고 주장할 때 그 이론이 존재를 전제하는 대상들의 범위인 존재론적 개입으로, 콰인이 '존재한다는 것은 변항의 값이 된다는 것'이라는 기준으로 정식화한 형이상학적 방법론이다.
논문에서는 이렇게 쓰입니다
윌러드 콰인이 어떤 이론의 존재론적 개입 대상을, 그 이론을 형식논리로 옮겼을 때 양화사가 걸리는 변항의 값이 되는 것들로 규정한 유명한 기준을 소개한다.
이는 존재론적 개입이 이론의 경험적 성공 여부와는 별개로, 이론 선택에서 독립적으로 검토되어야 할 쟁점임을 보여준다.
조금 더 깊게 보면
이 기준은 이론이 실제로 무엇을 존재론적으로 전제하는지를 명료화하는 데 유용하지만, 어떤 술어논리적 재구성을 채택하느냐에 따라 동일한 이론이라도 존재론적 개입 정도가 달리 평가될 수 있다는 한계가 있다. 콰인의 기준은 이론을 1차 술어논리로 재구성했을 때 존재양화사가 걸리는 변항의 값들만을 존재론적 개입 대상으로 인정하므로, 술어(속성)나 명제 자체에 대해서는 재구성 방식에 따라 존재론적 개입 여부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이 이 기준의 상대성으로 지적된다. 예컨대 '빨간 사물이 있다'는 문장을 '어떤 x가 존재하여 x는 빨갛다'로 재구성하면 색깔이라는 속성 자체에는 개입하지 않지만, 다른 재구성 방식에서는 속성 자체의 존재에도 개입하게 될 수 있다.
주의할 점
존재론적 개입은 화자가 명시적으로 '이것이 존재한다'고 말했는지가 아니라, 그가 받아들이는 이론이 논리적으로 무엇의 존재를 요구하는지를 따진다는 점에서 암묵적 함축까지 포함하는 개념임에 유의해야 한다. 존재론적 개입은 화자가 실제로 믿는 바가 아니라 그가 받아들인 이론이 논리적으로 요구하는 존재자를 가리키므로, 어떤 사람이 '수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명시적으로 부인하더라도 그의 수학적 진술이 논리적으로 수의 존재를 요구한다면 여전히 존재론적으로 개입한 것으로 평가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