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본소설 (Huaben (Chinese Vernacular Short Fiction))

문학
한 줄 정의: 송·원대 이래 발달한 중국 구어체 백화(白話) 단편 소설 갈래로, 원래 이야기꾼(설화인)의 구연 대본에서 비롯되어 이후 문인들에 의해 정교화되었다.

쉽게 풀면

원래 이야기꾼이 사람들 앞에서 구연하던 대본에서 시작된 중국의 구어체 단편 소설이에요. 예를 들어 시장이나 찻집에서 이야기꾼이 청중 앞에서 들려주던 옛날이야기가 나중에 글로 옮겨져 책으로 만들어진 것이 화본소설이에요.

왜 중요한가

화본소설은 송·원대 설화인(說話人)의 대본에서 출발해 『삼언』 같은 명대 단편집으로 정착한 갈래여서, 중국 백화 서사가 구연에서 문자로 옮겨 가는 과정을 다루는 논문에서 변문과 장편 장회소설 사이의 고리로 쓰입니다. 조선에서 『삼언』·『이박』이 읽히고 번안된 사례가 있어, 한중 소설 교류 연구의 자료가 됩니다.

논문에서는 이렇게 쓰입니다

"『삼언이박』으로 대표되는 화본소설은 상인·시정인 등 다양한 계층의 일상적 삶과 애정, 인과응보를 다루며 동아시아 백화소설 전통에 큰 영향을 미쳤다."

화본소설이 구연 문화에서 기록 문학으로 발전하며 동아시아 통속소설 전통의 원류가 되었음을 보여준다.

"화본소설(hwabon-soseol)은 구연 현장의 흔적인 상투적 어구와 삽입시를 남기고 있어, 구술성과 문자성이 공존하는 갈래로 평가된다."

화본소설이 구연 대본에서 비롯되었음을 보여주는 형식적 특징을 지적한 서술이다.

조금 더 깊게 보면

화본이 실제 이야기꾼의 대본이었다는 통설은 명대에 문인이 화본 형식을 모방해 창작한 '의화본(擬話本)'과 구분하지 않은 데서 온 것이며, 현존 화본의 대부분은 의화본입니다. 따라서 화본소설을 구연 문학의 직접 기록으로 읽으면 안 됩니다. 입화(入話)·정화(正話)의 형식 표지는 구연의 흔적이라기보다 문자 텍스트가 구연을 모방한 관습으로 보는 견해가 우세합니다. 화본소설은 애초 구두 설화(설화인의 이야기판)의 대본이었다가 문자로 정착된 텍스트여서, 서두의 시구 인용이나 청중을 부르는 상투구 같은 구연의 흔적이 텍스트 안에 그대로 남아 있다.

주의할 점

화본소설을 장회소설과 혼동하지 말아야 하며, 화본소설이 단편 중심인 데 비해 장회소설은 장편을 여러 회(回)로 나누어 서술하는 형식이라는 차이를 구분해야 한다. 화본소설을 순수한 문자 창작물로만 보지 말고, 구두 설화의 대본이었다가 문자로 정착된 텍스트로서 구연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 화본소설을 순수한 허구적 창작으로만 보지 말고, 청중의 반응에 따라 이야기가 즉흥적으로 변형되던 구연 현장의 유동성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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