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문법화 (degrammaticalization)
쉽게 풀면
문법적인 역할만 하던 말이 오히려 실질적인 뜻을 가진 단어처럼 바뀌는, 흔치 않은 반대 방향의 변화예요.
왜 중요한가
탈문법화는 문법적 요소가 덜 문법적인 방향으로 변하는 사례로, 문법화의 일방향성 가설을 검증하는 반례 후보입니다. 노르드(Norde)의 분류(탈굴절화·탈접어화·탈접사화)와 영어 접미사 -ish의 독립어화, 스칸디나비아어 속격 -s의 접어화 같은 사례가 문법화 이론의 강한 주장을 약화시켰습니다.
논문에서는 이렇게 쓰입니다
본래 접사였던 요소가 독립된 어휘 항목으로 재분석되는 드문 변화를 탈문법화의 예시로 설명한다.
문법 요소가 다시 어휘적 성격을 띠는 방향의 변화는 흔한 문법화 경로를 거스르는 예외적 현상임을 나타낸 문장입니다.
조금 더 깊게 보면
탈문법화의 사례는 문법화 사례에 비해 극히 드물어 일방향성이 통계적 경향으로는 유지된다는 것이 현재 합의입니다. 또 어떤 사례가 진정한 탈문법화인지 아니면 어휘화(lexicalization)나 새 어휘 창조인지의 판정이 어렵고, 노르드는 같은 연쇄를 거슬러 올라가는 경우만 탈문법화로 인정합니다. 문법화 자체의 정의(어휘>문법 vs. 덜 문법>더 문법)에 따라 반례 여부가 달라집니다. 노르드(Norde)는 탈문법화를 탈굴절화(어미가 독립 단어로), 탈접어화(접어가 독립 단어로), 탈접사화(접사가 독립 단어로)의 세 하위 유형으로 나누어, 어느 형태론적 지위에서 출발했는지에 따라 서로 다른 기제가 작동한다고 보았다.
주의할 점
탈문법화 사례는 문법화에 비해 훨씬 드물게 나타나므로, 단방향성가설에 대한 반례로 제시될 때는 엄밀한 검토가 필요하다. 탈문법화로 분류되는 사례 중 상당수는 사실 해당 형태소가 완전히 새로운 의미로 재해석된 어휘화 사례일 수 있어, 문법화 연쇄를 그대로 거슬러 올라가는 진정한 탈문법화인지 별도로 검증해야 한다. 노르드(Norde, 2009)는 탈문법화를 탈굴절화, 탈결합화, 어휘화 등으로 세분했다. 흔히 인용되는 예로 영어 소유격 's가 굴절 접사에서 구 단위에 붙는 접어로 바뀐 것, 아일랜드어 1인칭 복수 어미 -muid가 독립 대명사 muid가 된 것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