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형식 (Bar Form)
쉽게 풀면
같은 부분(A)이 두 번 반복된 뒤, 다른 부분(B)이 이어지는 AAB 구조의 형식이다.
왜 중요한가
바형식은 민네장과 마이스터장의 표준 구조여서 중세 독일 노래 연구의 기본 분석 단위이며, 로렌츠가 바그너 악극의 형식을 이 틀로 설명한 이후 낭만주의 형식 연구에서도 논쟁적 도구로 쓰입니다. 루터파 코랄의 상당수가 AAB 구조를 가지므로 코랄 전주곡과 칸타타 분석에서도 기초가 됩니다. 바형식의 두 슈톨렌은 같은 선율을 공유하지만 흔히 서로 다른 가사(운율은 유사)를 담당하며, 아프게장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새로운 선율과 함께 시상이 마무리되는 구조를 이룬다.
논문에서는 이렇게 쓰입니다
중세의 오래된 형식이 후대 작곡가의 작품에서 소재로 다루어졌다는 음악사적 설명이다.
두 개의 슈톨렌이 같은 선율을 반복한 뒤 아프게장이 새로운 선율로 마무리하는 구조가 이 형식의 기본 틀로 설명된다.
조금 더 깊게 보면
바형식이라는 명칭은 마이스터징거의 용어에서 바그너가 『뉘른베르크의 마이스터징거』에 끌어온 것이고, 로렌츠가 이를 바그너 전체 작품에 확대 적용한 것은 지나친 일반화로 비판받았습니다. 또한 AAB는 반복되는 슈톨렌 뒤에 대조적 아프게장이 오는 구조를 뜻하므로, 단순히 세 부분으로 나뉜다는 이유로 세도막형식과 혼용하면 안 됩니다. 루터파 코랄에서 바형식이 널리 채택된 것은 회중이 반복되는 슈톨렌 선율을 통해 곡을 쉽게 익히도록 하려는 실용적 목적과도 관련이 있어, 형식적 선택이 종교개혁기 회중 찬송의 보급 전략과 맞물려 있었다고 볼 수 있다. 리하르트 바그너의 「뉘른베르크의 마이스터징거」에서는 등장인물들이 실제로 바형식의 규칙을 두고 토론하는 장면이 나와, 이 형식이 극 중 소재로까지 활용된 독특한 사례를 보여준다.
주의할 점
바형식의 '바(Bar)'는 마디를 뜻하는 영어 bar와 무관한, 중세 독일어에서 유래한 별개의 용어라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바형식은 20세기에 이르러서도 일부 작곡가들이 의도적으로 차용해, 옛 형식을 통해 민족적 또는 역사적 정체성을 암시하려는 상징적 장치로 재사용되기도 했다. 바형식이라는 용어를 마디를 뜻하는 영어 'bar'와 혼동해 '마디 형식'처럼 오역하는 사례가 있어, 번역어 사용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