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우시네마 (Slow Cinema)
쉽게 풀면
장면을 아주 길게, 사건은 적게 보여줘서 관객이 천천히 생각하며 볼 수 있게 만든 요즘 예술영화의 한 흐름이다.
왜 중요한가
슬로 시네마는 차이밍량, 벨라 타르, 라브 디아즈 등의 영화를 하나의 경향으로 묶으면서 2000년대 이후 영화제 예술영화의 미학을 논하는 핵심 범주가 되었고, 지루함과 지속의 경험을 다루는 시간 미학 연구와 결합합니다. 디지털 촬영이 가능하게 한 극단적 롱테이크를 분석할 때도 기준 개념으로 쓰입니다.
논문에서는 이렇게 쓰입니다
데 루카는 슬로우 시네마가 서사적 정보 전달의 효율성을 거부하고 지속되는 시간 자체를 관객이 신체적, 지각적으로 체험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바쟁의 리얼리즘 전통과 연속선상에 있다고 논했다.
정보량이 적고 사건이 거의 일어나지 않는 장면이라도 지속 시간 자체가 관객의 지각적 몰입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하는 문장입니다.
조금 더 깊게 보면
슬로 시네마는 감독들의 자기 규정이 아니라 비평과 학계가 사후에 붙인 이름이며, 2010년 『사이트 앤 사운드』 지면의 논쟁처럼 이 경향이 영화제 시장에 맞춘 매너리즘이라는 비판도 있습니다. 또 느림은 안드레이 타르콥스키나 오즈 야스지로에게도 있었으므로, 슬로 시네마를 새로운 발명으로 서술하려면 이전 세대와의 차이를 명시해야 합니다. 일반적인 서사 진행 속도보다 훨씬 긴 롱테이크와 최소한의 사건으로 구성되며, 관객의 시간 경험 자체를 서사의 일부로 만드는 벨라 타르, 차이밍량 등의 작품이 대표적으로 논의된다.
주의할 점
'슬로우 시네마'는 비평가들이 사후적으로 붙인 느슨한 범주 용어로, 해당 감독들 스스로가 공유된 운동이나 강령을 표방한 것은 아니라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슬로우 시네마는 사건이 없다는 뜻이 아니라, 사건 사이의 지속 시간 자체를 관객에게 지각하게 만드는 것을 목표로 삼는 형식적 전략으로 이해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