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모던의 조건 (The Postmodern Condition)
쉽게 풀면
모든 것을 하나로 설명해주는 큰 이론 대신, 여러 작은 이야기와 규칙들이 저마다 따로 존재하게 되었다는 시대 진단이에요. 예컨대 하나의 정답이나 거대한 이론 체계 대신 여러 전문 분야가 각자의 규칙에 따라 따로따로 지식을 생산하는 오늘날의 학문 지형이 이 진단의 실례로 꼽힌다.
왜 중요한가
리오타르는 과학과 진보에 대한 거대서사가 신뢰를 잃고 지식이 국지적이고 실용적인 형태로 파편화되었다고 진단해, 이 이론은 포스트모던 예술이 통일된 양식이나 이념 대신 다원적이고 파편화된 형식을 취하는 이유를 설명하는 철학적 근거로 널리 인용됩니다.
논문에서는 이렇게 쓰입니다
리오타르는 지식의 정당화 방식이 거대서사에서 다원적 언어게임으로 이행했음을 분석하며 포스트모던 문화 전반에 큰 영향을 미쳤다.
포스트모던의 조건이 개별 논문 하나에 국한되지 않고 미술사·미학 분야 전반의 연구에서 공통적으로 참조되는 개념임을 보여주는 예이다.
조금 더 깊게 보면
리오타르의 진단은 지식과 정당성의 문제에 초점을 둔 철학적 논의이며, 이를 예술 양식의 다원화 현상에 곧바로 등치시키는 것은 지나친 단순화일 수 있어 개념을 예술 비평에 적용할 때는 원래 논의의 맥락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리오타르는 지식의 정당화 방식을 '거대서사에 의한 정당화'에서 '수행성(performativity)'—효율성과 최적 산출로 정당화하는 방식—으로의 이행으로도 설명해, 이것이 신자유주의적 지식 상품화를 예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리오타르는 이후 『쟁론』(1983)에서 서로 다른 언어게임 사이에 발생하는 근본적으로 해소 불가능한 갈등의 문제로 논의를 심화시켰다.
주의할 점
이 저작은 원래 지식과 과학의 정당화 문제를 다룬 보고서였음에도, 이후 예술·문화 전반의 포스트모더니즘 담론으로 폭넓게 전유되었다.
이 보고서는 원래 캐나다 퀘벡 정부의 위탁으로 작성된 지식사회 정책 보고서였다는 점에서, 순수 철학 저작으로만 읽으면 그 실용적 맥락을 놓치게 된다. 또한 리오타르는 소서사들의 병존이 곧 무정부 상태를 뜻하지 않으며, 각 언어게임 나름의 국지적 정당화 규칙이 여전히 작동한다고 보았다는 점도 함께 유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