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러다임 (Paradigm)

역사학
한 줄 정의: 특정 시기 학문 공동체가 공유하는 이론적 틀과 문제 해결 방식의 체계.

쉽게 풀면

토마스 쿤이 과학사 연구에서 제시한 개념으로, 한 시기의 학자들이 공통으로 받아들이는 이론적 틀과 연구 방식을 말한다. 과학의 발전은 조금씩 쌓이는 것이 아니라 기존 패러다임이 위기를 맞아 완전히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전환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고 보았다. 역사학을 포함한 여러 학문 분야에서 이론적 전환을 설명하는 데 널리 활용된다.

왜 중요한가

패러다임은 쿤이 과학 혁명의 구조에서 제시한 개념으로, 과학 지식의 변화가 누적적 진보가 아니라 단절적 전환이라는 논점을 세워 과학사와 지식사 연구의 틀을 바꾸었습니다. 역사학 내부에서는 아날학파나 언어적 전환을 패러다임 전환으로 서술하는 관행이 생겼습니다. 에피스테메와 함께 지식 변동을 설명하는 개념 도구로 비교됩니다.

논문에서는 이렇게 쓰입니다

"쿤의 패러다임 개념을 원용하여 이 연구는 기존 역사학의 실증주의적 패러다임이 사회사적 패러다임으로 전환된 과정을 분석한다."

학문적 전환을 패러다임의 교체로 설명하는 쿤의 개념이 역사학 연구에 적용된 사례를 보여준다.

"기존 패러다임으로 설명되지 않는 변칙 사례가 누적되면서 새로운 이론 틀로의 전환이 나타났다."

설명되지 않는 현상이 쌓이면 학문 공동체의 기본 틀 자체가 바뀔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조금 더 깊게 보면

쿤 자신이 이 개념을 여러 의미로 썼음을 인정했고 이후 학문적 기반이라는 용어로 정리했으므로 정의를 명시하지 않으면 논의가 흐트러집니다. 자연과학을 모델로 한 개념을 인문·사회과학에 적용할 때 학문 공동체의 합의 구조가 다르다는 점을 감안해야 합니다. 새로운 접근을 무엇이든 패러다임 전환이라 부르는 관행은 개념을 수사로 전락시키므로 학술 서술에서는 자제하는 것이 좋습니다. 쿤은 후일 패러다임 개념을 학문 공동체가 공유하는 예시적 문제 해결 사례와 더 넓은 학문적 기반이라는 두 층위로 나누어 정리했으며, 이 구분을 무시하고 패러다임을 막연히 유행하는 이론 정도로 쓰면 원래 논의의 정밀함을 잃게 된다. 쿤의 1969년 후기에서 이 두 층위는 '학문 분야 행렬'과 '범례'로 불렸다. 『과학혁명의 구조』는 1962년 출간되었다.

주의할 점

패러다임 개념을 인문학에 적용할 때는 자연과학과 달리 여러 이론적 틀이 공존할 수 있다는 차이를 고려해야 한다. 역사학에서 이론적 전환을 서술할 때마다 패러다임이라는 표현을 습관적으로 쓰면 실제로는 부분적 방법론 수정에 불과한 변화를 과장하게 될 위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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