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역발굴 (Open Area Excavation)

고고학
한 줄 정의: 좁은 트렌치가 아니라 넓은 면적을 한꺼번에 개방하여 조사함으로써 유구 간의 공간적 관계와 취락 전체의 구조를 파악하고자 하는 발굴 방법이다.

쉽게 풀면

좁은 트렌치 몇 개만 파서는 집터들이 서로 어떻게 배치되어 있었는지, 마을 전체의 모습이 어땠는지 알기 어렵다. 그래서 좁은 도랑이 아니라 넓은 면적을 한꺼번에 열어젖혀 조사하는 방법이 광역발굴이다.

왜 중요한가

광역발굴은 유구 하나하나의 개별 정보를 넘어 취락 전체의 공간 배치와 유구 간의 관계를 종합적으로 파악할 수 있게 해주어, 당시 사회의 조직과 생활 방식을 복원하는 취락고고학 연구에 필수적인 조사 방법으로 자리잡았다. 대규모 개발사업에 따른 구제발굴에서도 흔히 채택된다.

논문에서는 이렇게 쓰입니다

취락 전체의 배치를 파악하기 위해 광역발굴을 실시한 결과 주거지 15기와 수혈유구 8기가 일정한 간격을 두고 배치된 양상이 확인되었다.

개별 유구의 형태보다 유구 간의 배치 관계나 취락 구조를 논할 때 채택하는 조사 방법으로, 트렌치 조사와 대비되는 개념으로 소개된다.

"광역발굴을 통해 확인된 수십 기의 주거지가 일정한 간격으로 배치된 계획적 취락의 모습을 드러냈다."

좁은 트렌치 조사만으로는 이런 취락 전체의 규칙적인 배치 양상을 파악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조금 더 깊게 보면

광역발굴은 트렌치 발굴에 비해 인력과 비용, 시간이 훨씬 많이 소요되므로 대상 유적의 학술적 가치와 개발 압력을 고려해 시행 여부가 결정된다. 넓은 면적을 동시에 관리해야 하므로 기록과 층위 관찰의 정밀도를 유지하기 위한 체계적인 조사 계획이 요구된다. 광역발굴에서도 층위 관찰의 공백을 막기 위해 조사구역 곳곳에 관찰용 발굴둑이나 대조단면을 일부 남겨두는 절충적 방식이 함께 쓰이기도 하며, 이는 휠러박스법의 격자와 둑 개념을 부분적으로 계승한 형태라 할 수 있다. 넓은 면적을 동시에 노출시키기 때문에 여러 시기의 유구가 서로 중복되거나 겹쳐 있는 양상, 이를테면 어떤 주거지가 다른 주거지를 파괴하고 들어선 관계까지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는 점이 트렌치 조사와 뚜렷이 구별되는 강점이다.

주의할 점

넓은 면적을 개방하는 만큼 표토 제거와 조사에 많은 비용과 시간이 소요되어 사업 여건에 따라 적용이 제한될 수 있다.

넓은 구역을 동시에 관리해야 하므로 조사원 사이의 기록 기준을 통일하지 않으면 같은 유구라도 기록자에 따라 해석과 표기가 달라질 위험이 있다. 또한 넓은 면을 한꺼번에 노출한 채 오래 두면 햇볕과 비에 유구 윤곽이 마르거나 씻겨 흐려질 수 있어, 노출 순서와 기록 시점을 미리 계획해 두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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