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굴트렌치 (Excavation Trench)
쉽게 풀면
유적 전체를 한번에 다 팔 수는 없으니, 우선 좁고 긴 도랑 모양으로 파 내려가 그 안에 어떤 층과 유구가 있는지 확인하는 방법을 쓴다. 마치 케이크를 통째로 자르지 않고 한 조각만 잘라 단면을 보고 전체 구성을 짐작하는 것과 비슷하다.
왜 중요한가
발굴트렌치는 넓은 유적 전체를 조사하기 전에 층위 구성과 유구 분포를 효율적으로 파악할 수 있게 해주어, 본조사의 범위와 방법을 결정하는 사전 정보를 제공하는 핵심적인 조사 수단이다. 트렌치의 배치 방향과 간격은 유적의 지형과 예상 유구 분포에 따라 신중히 설계된다. 트렌치 벽면에서 관찰된 층위는 이후 본조사의 그리드시스템 설계와 발굴둑 배치 계획에도 반영되어, 트렌치 조사 결과가 조사 전체의 설계도 역할을 한다.
어떤 절차인가
- 위치와 방향 정하기: 지형, 지표조사나 물리탐사에서 얻은 단서, 예상되는 유구의 방향을 보고 트렌치를 어디에 어떤 방향으로 둘지 정합니다. 보통 번호(T1, T2 등)를 붙여 관리합니다.
- 층위를 따라 굴착: 표토를 걷어낸 뒤 자연 퇴적층이나 인위적 층(생활면, 유구 매몰토)을 구분해 층별로 파 내려갑니다. 층위를 무시하고 일정한 깊이로만 파면 층 사이의 선후 관계가 사라집니다(층서법).
- 벽면(단면) 기록: 트렌치 벽에 드러난 층을 도면과 사진으로 기록합니다. 여기서 층의 순서와 유구가 잘린 모양을 확인합니다.
- 판단과 확장: 유구가 확인되면 그 구간을 넓혀 평면 형태를 보거나, 아무 것도 없으면 그 구간의 조사를 마칩니다.
트렌치 사이에 흙벽을 남겨 단면을 관찰하는 방식은 발굴둑, 조사 구역을 격자로 나누는 방식은 그리드시스템에서 다룹니다. 휠러(Wheeler)가 정리한 격자 방식은 격자 사이의 둑에서 층위를 읽는 것이 핵심이었습니다(Wheeler, 1954).
언제 쓰고 무엇을 얻나
- 목적: 층위 구성 확인, 유구와 유물포함층의 유무와 분포 확인, 본조사 범위와 방법 결정. 본격 발굴 전 단계에서 쓰이면 시굴조사의 한 수단이 됩니다.
- 얻는 것: 깊이에 따른 층의 순서(단면), 유구의 단면 형태, 출토 유물의 층위 위치, 대략의 유적 범위.
- 한계: 좁은 띠만 열어 보는 방법이라 유구의 전체 평면 형태나 기능을 단정하기 어렵습니다. 트렌치 간격보다 작은 유구는 트렌치 사이로 빠져 놓칠 수 있고, 트렌치를 어디에 두었는지가 결과를 좌우하는 표집(sampling) 문제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확장조사가 뒤따르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 트렌치의 규모와 목적은 시굴용인지 본조사용인지에 따라 다릅니다.
논문에는 이렇게 적는다
조사 방법 절에는 아래 항목을 밝혀 두어야 독자가 조사의 범위와 대표성을 가늠할 수 있습니다.
| 항목 | 적는 내용 |
|---|---|
| 배치 | 트렌치 번호, 설치 위치(좌표나 도면), 방향, 간격 |
| 규모 | 길이 × 너비 × 굴착 깊이 |
| 층위 | 층별 토색, 토질, 포함물, 층의 선후 관계 (단면도) |
| 확인 내용 | 유구 유무와 종류, 출토 유물과 위치 |
| 후속 조치 | 확장 여부와 그 근거, 조사 종료 구간 |
문장 예(가상): “조사구역 남북 방향으로 폭 2 m 트렌치 4개소를 설치하여 층위를 확인한 뒤, 유구가 확인된 T2·T3 구간을 확장하였다.”
층 사이의 선후 관계는 해리스 매트릭스(Harris matrix) 같은 도식으로 정리하기도 합니다(Harris, 1979).
논문에서는 이렇게 쓰입니다
실제 논문에서
이 용어를 직접 쓴 국내 논문 문장을 아직 수집하지 못했습니다. 수집되는 대로 출처와 함께 싣겠습니다.
예시 문장
아래는 용어의 쓰임을 보여 주려고 만든 예시로, 실제 논문에서 가져온 문장이 아닙니다.
조사 방법을 설명하는 부분에서 트렌치의 개수, 폭, 방향을 구체적으로 명시하여 조사의 범위와 대표성을 밝히는 데 쓰인다.
트렌치 조사에서 확인된 유구의 방향과 밀도는 이후 본격 발굴의 구획 설계에 직접 반영된다.
조금 더 깊게 보면
트렌치의 폭과 방향, 배치 간격은 유적의 규모와 지형, 예상되는 유구의 성격에 따라 달라지며, 시굴트렌치와 본조사용 트렌치는 목적과 규모 면에서 구분된다. 트렌치 벽면은 층위 관찰을 위한 단면 기록의 대상이 되므로 신중하게 굴착되어야 한다.
트렌치는 좁은 범위만 노출하므로 유구의 전체 평면 형태를 온전히 파악하기 어려워, 트렌치 조사에서 확인된 일부 단면만으로 유구의 규모나 기능을 단정하면 실제와 다를 위험이 있습니다. 트렌치의 폭과 방향, 배치 간격은 유적의 규모와 지형, 예상 유구 성격에 따라 달라지며, 시굴트렌치와 본조사용 트렌치는 목적과 규모 면에서 구분된다.
주의할 점
트렌치 조사는 좁은 범위만을 절개하므로 유구의 전체 형태나 성격을 트렌치 결과만으로 단정하면 오류가 발생할 수 있어 확장조사가 병행되어야 한다.
트렌치는 좁은 범위만 노출하므로 유구의 전체 평면 형태를 온전히 파악하기 어려워, 일부 단면만으로 유구의 규모나 기능을 단정하면 오류가 발생할 수 있다.
헷갈리기 쉬운 용어
조사 단계, 도구, 기록 방식이 한 글에 섞여 나와 혼동하기 쉽습니다.
| 용어 | 무엇을 가리키나 | 트렌치와의 관계 |
|---|---|---|
| 시굴조사 | 본격 발굴 전 유적의 성격과 범위를 알아보는 조사 단계 | 트렌치는 시굴조사에서 흔히 쓰는 수단 |
| 발굴트렌치 | 좁고 길게 파 내려간 조사 구덩이 자체 | — |
| 발굴둑 | 인접한 구획 사이에 파지 않고 남겨 둔 흙둑 | 단면 관찰용으로 남긴 부분이며, 트렌치는 파낸 부분 |
| 그리드시스템 | 조사구역을 격자로 나누어 좌표를 부여하는 구획 방식 | 트렌치 배치를 격자에 맞춰 둘 수 있음 |
“발굴조사”는 넓은 뜻의 조사 전체, “트렌치”는 그 안에서 쓰는 한 가지 굴착 형태입니다.
참고 문헌
- Wheeler, M. (1954). Archaeology from the Earth. Clarendon Press.
- Harris, E. C. (1979). Principles of Archaeological Stratigraphy. Academic Press.
- Barker, P. (1993). Techniques of Archaeological Excavation (3rd ed.). Batsford.
- Roskams, S. (2001). Excavation. Cambridge University Press.
- Renfrew, C., & Bahn, P. (2016). Archaeology: Theories, Methods and Practice (7th ed.). Thames & Hud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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