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체문학 (Personification Allegory Literature)

문학
한 줄 정의: 사물이나 동식물을 의인화하여 그 일대기를 전(傳)의 형식으로 서술하며 세태를 풍자하거나 교훈을 전달하는 한문 서사 갈래.

쉽게 풀면

동물이나 물건을 사람처럼 표현해서 그 일생을 이야기로 풀어내며 교훈이나 풍자를 담은 글이에요.

왜 중요한가

가전체문학은 임춘의 「국순전」, 이규보의 「국선생전」처럼 고려 후기 문인이 사물을 의인화해 전(傳)의 형식으로 쓴 작품군이어서, 한국 한문소설의 발생을 논하는 논문에서 전기소설과 함께 소설 이전 단계의 서사로 다뤄집니다. 역사 서술 형식인 전을 허구에 빌려 쓴 사례이므로, 사실과 허구의 경계가 형성되는 과정을 보여 줍니다. 가전체문학은 술이나 돈, 지팡이처럼 인간의 삶에 밀접한 사물을 의인화의 대상으로 삼아, 그 사물이 인간에게 베푸는 이로움과 그것이 초래하는 폐해를 함께 서술함으로써 대상에 대한 양가적 태도를 드러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논문에서는 이렇게 쓰입니다

"임춘의 「국순전」은 술을 의인화한 '국순'의 일생을 통해 위정자의 방탕함을 풍자한 대표적 가전체 작품이다."

가전체문학이 의인화라는 우의적 장치를 통해 정치·사회 비판을 우회적으로 수행했음을 보여준다.

"이 작품은 사물을 의인화해 그 일생을 전(傳)의 형식으로 서술하는 가전체 문학에 속한다."

가전체 문학은 동식물이나 사물을 사람처럼 의인화해 전기 형식으로 풀어낸 한문 산문 갈래로, 고려 후기에 성행하며 우화적 교훈성과 풍자를 담아 후대 소설 형성의 과도기적 갈래로 논의된다.

조금 더 깊게 보면

가전을 소설로 볼지 교술 산문으로 볼지는 오래된 논쟁입니다. 조동일의 갈래론은 가전을 교술로 분류했지만, 서사적 전개가 뚜렷한 작품도 있어 일률적 분류에 무리가 있습니다. 또한 가전체를 서구의 우화나 알레고리와 대응시키는 경우가 있으나, 가전은 사물의 역사를 가상의 인물 일대기로 쓰는 것이어서 교훈 서사와는 구성 원리가 다릅니다. 가전 작품은 흔히 말미에 사관(史官)의 논평을 흉내 낸 '사신왈(史臣曰)' 형식의 평결을 덧붙이는데, 이는 정사(正史)의 열전 형식을 그대로 모방함으로써 허구적 인물의 일생에마저 역사 서술에 준하는 무게와 신빙성을 부여하려 한 수사적 장치로 분석됩니다. 의인화의 대상이 되는 사물의 한자어 이름에서 성씨와 이름을 교묘하게 따오는 언어유희 또한 이 갈래의 중요한 재미 요소로, 가령 술을 의인화하며 누룩과 관련된 한자를 성씨처럼 활용하는 방식은 독자에게 소재를 알아맞히는 지적 유희를 제공했습니다.

주의할 점

가전체문학을 단순한 우화(동화)로 가볍게 취급하지 말고, 전(傳)이라는 역사 서술 양식을 차용해 형식적 권위를 부여한 지식인층의 문학적 전략임을 이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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