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傳) (Jeon (Biographical Narrative))
쉽게 풀면
전은 어떤 인물의 삶을 적어 남기는 한문 글쓰기 갈래입니다. 인물의 가계와 이름을 밝히고 행적을 서술한 뒤, 마지막에 글쓴이가 그 삶을 논평하는 것이 기본 틀입니다. 사마천의 열전에서 비롯한 이 형식은 동아시아에서 오랫동안 인물 서술의 표준이 되었고, 조선에서는 사대부뿐 아니라 이름 없는 사람들의 삶을 적는 데까지 확장되었습니다.
왜 중요한가
전은 역사 서술과 문학 서사가 만나는 자리여서 동아시아 서사 전통을 이해하는 핵심 갈래입니다. 특히 조선 후기에는 기이한 재주를 지닌 하층민을 다룬 전이 늘어나면서 <a href="hanmun-soseol.html">한문소설</a>로 넘어가는 통로가 되었고, 이 변화가 서사 갈래의 재편을 보여 주는 증거로 논의됩니다.
논문에서는 이렇게 쓰입니다
누구를 기록 대상으로 삼느냐의 변화가 갈래의 형식까지 바꾸었다는 점을 짚은 문장입니다.
조금 더 깊게 보면
전의 구성은 크게 인물 소개, 행적 서술, 논평의 세 부분으로 나뉘며, 마지막 논평은 글쓴이의 가치 판단이 직접 드러나는 자리입니다. 실존 인물을 다루는 것이 원칙이지만 조선 후기에는 허구적 인물을 내세우거나 사물을 의인화한 <a href="gajeonche-munhak.html">가전체문학</a>처럼 규범을 비튼 작품도 나타났습니다. 이런 변주는 사실 기록이라는 갈래의 전제를 이용해 우의를 전달하는 방식으로 읽힙니다.
주의할 점
기존 항목 <a href="gajeonche-munhak.html">가전체문학</a>은 사물을 의인화해 전의 형식을 빌린 갈래이고, 전은 실제 인물의 생애 기록을 원칙으로 합니다. 또한 소설에 나오는 '전'이라는 제목은 갈래명이 아니라 인물 중심 서사임을 알리는 표제인 경우가 많으므로 구별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