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계 (Artworld)
쉽게 풀면
미술관, 비평가, 작가, 관객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예술이라는 세계' 전체를 가리키는 말이에요. 예컨대 변기 자체는 화장실에서는 그냥 변기이지만 뒤샹의 《샘》으로 전시되는 순간 예술사와 이론의 지식이 작동해 전혀 다른 대상으로 경험된다.
왜 중요한가
단토의 「예술계」(1964)는 워홀의 브릴로 상자를 계기로, 어떤 것을 예술로 보게 하는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예술이론의 분위기와 미술사 지식'이라고 주장해 예술 정의를 지각에서 맥락으로 옮겼습니다. 이 논문은 디키의 제도예술론에 직접 영감을 주었고, 이후 예술사회학(베커의 『예술계』, 부르디외의 장 이론)에서도 다른 의미로 발전했습니다. 구별불가능한 것들 논증의 출발점입니다.
논문에서는 이렇게 쓰입니다
단토는 워홀의 브릴로 상자를 예로 들며, 예술작품과 일상적 사물을 구별하는 것은 예술이론과 예술사의 맥락, 즉 예술계라고 주장했다.
물건 자체는 똑같아도 그것이 놓인 제도적 환경에 따라 예술로 인정되는지 여부가 달라질 수 있다는 뜻이다.
조금 더 깊게 보면
단토의 예술계는 이론적·역사적 맥락을 뜻하며, 디키가 말하는 사회적 제도(미술관, 비평가, 관행)와 같지 않습니다. 단토 자신이 디키의 해석을 오독이라고 거리를 두었습니다. 하워드 베커의 『예술계』(1982)는 또 다른 의미로 예술 생산에 관여하는 협력 네트워크를 가리키므로, 세 용법을 혼용하면 논지가 흐려집니다. 단토는 예술계 개념을 통해 같은 형태의 대상이라도 그것이 미술사의 어느 지점에 위치하느냐(예컨대 추상표현주의 이후냐 이전이냐)에 따라 서로 다른 예술적 의미를 가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주의할 점
예술계 개념을 단순히 '미술 시장'으로 축소해서는 안 되며, 이는 이론적·역사적 맥락까지 포괄하는 더 넓은 개념이다.
단토의 예술계는 물리적 장소나 기관을 뜻하지 않으며, 눈에 보이지 않는 이론과 역사에 대한 지식 체계를 가리킨다는 점을 놓치기 쉽다. 또한 이 개념은 작품 하나하나를 개별적으로 감상할 때조차, 감상자가 이미 미술사 전체에 대한 암묵적 지식을 배경으로 깔고 있다는 점을 함께 상기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