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르 (Tor)
한 줄 정의: 절리를 따라 풍화된 뒤 남은 암괴가 쌓인 듯 노출된 지형입니다.
쉽게 풀면
화강암처럼 갈라진 틈이 규칙적으로 난 암석은 틈을 따라 물이 스며들어 안쪽부터 서서히 풍화됩니다. 그러다 위를 덮고 있던 흙과 부스러기가 씻겨 나가면, 덜 풍화된 단단한 덩어리들만 층층이 쌓인 모습으로 드러납니다. 이렇게 노출된 암괴 무더기가 토르이며, 한국의 산 정상부에서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왜 중요한가
토르는 지하에서 진행된 심층 풍화와 이후의 삭박이라는 두 단계 과정을 지표에서 확인시켜 주는 증거 지형입니다. 화강암 산지의 지형 발달과 풍화층 두께를 추정하는 데 쓰이고, 경관 자원으로서 지질공원 해설에도 자주 등장합니다.
논문에서는 이렇게 쓰입니다
"정상부에 발달한 토르는 절리 간격이 넓은 구간이 선택적으로 잔존한 것으로 판단되었다."
틈이 성글어 물이 덜 침투한 부분이 풍화를 견디고 남았다는 뜻입니다.
조금 더 깊게 보면
토르의 형성은 보통 두 단계로 설명됩니다. 먼저 온난습윤한 조건에서 기반암이 절리를 따라 심층 풍화되어 변질된 층이 두껍게 만들어지고, 이어 기후 변화나 융기로 침식이 강해지면서 풍화층이 제거되어 핵석이 드러납니다. 절리를 따라 둥글게 남은 덩어리를 핵석이라 하고, 표면에는 나마와 그루브 같은 미지형이 새겨집니다. 주빙하 환경에서 동결과 융해가 풍화를 도왔다는 설명도 함께 제시됩니다.
주의할 점
토르는 수 미터 규모의 암괴 노출 지형이므로 평탄면 위에 솟은 산체 규모의 인셀베르크와는 크기와 맥락이 다릅니다. 또 사면 아래 각진 돌이 쌓인 애추와 달리 토르는 원래 자리에서 풍화되어 남은 암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