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사회학 (sociology of translation)
한 줄 정의: 번역을 번역가·출판사·시장·제도 같은 사회적 행위자와 권력 구조 속의 실천으로 분석하는 번역학의 접근입니다.
쉽게 풀면
어떤 책이 번역되고 어떤 책은 번역되지 않는지, 번역가는 왜 그런 선택을 하는지는 텍스트만 봐서는 알 수 없습니다. 번역사회학은 번역가의 경력과 지위, 출판사의 판단, 국가의 지원 정책, 언어 간 힘의 차이 같은 사회적 조건을 함께 살펴봅니다.
왜 중요한가
2000년대 이후 번역학에서 텍스트와 문화 중심의 연구를 넘어 행위자와 제도를 분석하는 흐름이 커지며 '사회학적 전환'이라는 말이 쓰일 정도로 중요한 연구 틀이 되었습니다. 번역 출판 통계, 번역가 인터뷰, 번역 지원 정책을 다루는 논문 대부분이 이 접근에 기대고 있습니다.
논문에서는 이렇게 쓰입니다
"부르디외의 장 이론을 적용하여, 한국문학 영어 번역의 선정 과정에서 국가 지원 기관과 해외 출판사가 차지하는 상징자본의 차이를 분석하였다."
사회학 이론으로 번역 생산의 권력 관계를 분석하는 번역사회학의 전형적 설계입니다.
조금 더 깊게 보면
주로 활용되는 이론은 세 갈래입니다. 부르디외의 장(field)·자본·아비투스 개념은 번역가와 출판 행위자의 위치와 전략을 분석하는 데 쓰이며, 시메오니(Daniel Simeoni)는 1998년 '번역가의 아비투스' 개념으로 번역 규범 이론을 보완하려 했습니다. 라투르 등의 행위자-연결망 이론은 사람뿐 아니라 번역 도구·계약서 같은 비인간 요소까지 연결망으로 추적합니다. 하일브론(Johan Heilbron)은 언어들이 중심-주변 구조를 이루며 번역 흐름이 불균형하게 흐르는 세계 번역 체계를 제시했습니다. 루만의 체계이론을 적용하는 연구도 있습니다.
주의할 점
번역규범이론이나 다중체계이론도 사회·문화적 맥락을 다루지만, 번역사회학은 텍스트 체계보다 구체적 행위자와 제도, 권력 관계를 분석 단위로 삼는다는 점에서 초점이 다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