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종 (Natural Kind)
쉽게 풀면
자연종은 '금', '물', '호랑이'처럼 우리가 임의로 정한 것이 아니라 자연 세계 자체에 실제로 존재하는 구분을 반영하는 분류 범주를 말한다. 반면 '책상 위에 있는 물건들'이라는 묶음은 자연 세계의 실제 구조와는 무관한 자의적 분류이므로 자연종이 아니다.
왜 중요한가
인간의 분류체계와 무관하게 자연 자체에 실재하는 범주인 자연종으로, 금이나 물처럼 본질적 속성을 공유하는 대상들의 집합을 가리키며 과학적 분류의 형이상학적 토대를 이룬다.
핵심 정리
- 자연종은 인간의 분류 관습과 무관하게 자연의 구조가 그어 놓은 범주라고 이해됩니다. 금, 물, 전자, 호랑이가 흔한 예이고, ‘책상 위에 있는 물건들’처럼 임의로 묶은 집합은 아닙니다.
- 자연종으로 인정되는 범주는 보통 두 가지 특징을 가집니다. 같은 종류의 구성원이 많은 성질을 함께 가져서 귀납적 일반화가 잘 통하고, 과학 법칙에 등장해 설명에 쓰인다는 점입니다.
- 크립키(1980)와 퍼트넘(1975)의 본질주의는 ‘물’ 같은 자연종 용어가 숨은 구조(H₂O)를 지시하고 그 지시는 최초의 명명 사건에서 인과적으로 고정된다고 봅니다. 쌍둥이 지구 사고실험에서 겉모습이 같은 XYZ는 물이 아니라는 직관이 그 근거로 쓰입니다. 퍼트넘의 결론은 “의미는 머릿속에 있지 않다”입니다.
- 보이드(1991)의 항상성 속성 군집(HPC) 견해는 본질 없이도 자연종을 설명합니다. 속성들이 함께 나타나게 하는 인과적 메커니즘이 있으면 경계가 흐려도 자연종이라는 입장이며, 생물종 같은 범주에 잘 맞습니다.
- 콰인(1969)은 유사성에 기반한 자연종 개념이 귀납에 필요하지만 과학이 성숙하면 더 정교한 개념으로 대체될 것이라고 보았습니다.
예시로 보기
| 후보 | 자연종인가 | 비고 |
|---|---|---|
| 금(원자번호 79) | 전형적 예 | 구조(원자번호)로 정의되는 범주 |
| 물(H₂O) | 전형적 예 | 쌍둥이 지구 논의에서 가장 자주 쓰임 |
| 호랑이 같은 생물종 | 논쟁 | 본질이 없고 계통과 변이가 있어 HPC나 종 개념 논쟁과 맞물림 |
| 책상 위의 물건들 | 아님 | 자의적인 집합 |
| 화폐, 결혼 | 아님(사회적 종류) | 사회적 합의에 의존 |
| 정신장애 진단 범주 | 논쟁 | 생물학적 실재를 반영하는지, 구성된 범주인지 갈림 |
마지막 줄처럼 사람을 분류하는 범주는 분류 자체가 분류된 사람에게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해킹(1995)은 이를 되먹임 효과(looping effect)라 부르며 ‘인간 종류’와 자연종의 차이를 강조했습니다.
자주 하는 오해
| 오해 | 바로잡기 |
|---|---|
| 자연종은 생물종이다. | 생물종은 자연종의 한 후보일 뿐이며, 전형적인 사례는 화학 원소와 화합물입니다. |
| 자연종론은 본질주의만 있다. | 본질 없이 인과 메커니즘으로 설명하는 HPC 견해도 있습니다. |
| 과학이 분류한 범주는 모두 자연종이다. | 분류의 목적과 방법에 따라 다르며, 실용적 분류는 자연종이 아닐 수 있습니다. |
| 자연종이라 하면 경계가 선명하다. | 경계가 흐린 자연종을 허용하는 견해가 있어 선명함은 필수 조건이 아닙니다. |
논문에서는 이렇게 쓰입니다
실제 논문에서
이 용어를 직접 쓴 국내 논문 문장을 아직 수집하지 못했습니다. 수집되는 대로 출처와 함께 싣겠습니다.
예시 문장
아래는 용어의 쓰임을 보여 주려고 만든 예시로, 실제 논문에서 가져온 문장이 아닙니다.
'물'이라는 단어가 그저 겉으로 관찰되는 특징이 아니라 H2O라는 화학적 미시 구조에 의해 지시 대상이 결정된다고 보는 퍼트넘과 크립키의 자연종 이론을 설명한다.
모든 자연종이 물처럼 분명한 기준으로 나뉘는 것은 아니어서, 어디까지를 자연종으로 볼지에 대한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는 뜻이다.
조금 더 깊게 보면
자연종에 대한 본질주의적 해석(퍼트넘·크립키)은 '물은 H2O다'처럼 후험적으로 발견되는 필연적 진리를 설명하는 데 활용되지만, 생물종처럼 경계가 모호한 범주에도 이 개념이 그대로 적용되는지에 대해서는 논쟁이 있다.
크립키와 퍼트넘의 인과적 지시 이론에 따르면 '물'이라는 이름은 최초 명명 당시 가리켰던 바로 그 물질(H2O)을 이후에도 계속 지시하도록 인과적으로 고정되므로, 설령 화학이 발전하기 전에는 그 미시구조를 몰랐어도 '물은 H2O다'가 후험적이면서 필연적인 진리로 성립한다는 것이 자연종 논의의 핵심 성과로 꼽힌다.
이 이론은 자연종 용어의 의미가 화자의 머릿속 관념이 아니라 실제 세계의 미시구조에 의해 고정된다는 점에서 의미에 관한 외재주의로 분류된다.
주의할 점
자연종 개념은 생물학적 종(種) 개념과 밀접히 연관되지만 동일하지는 않으며, 사회적 종류(예: 화폐, 결혼)와 대비되는 훨씬 좁은 범주로 이해해야 한다. 모든 학문 분야가 화학처럼 명확한 미시구조를 기준으로 자연종을 규정할 수 있는 것은 아니며, 생물학의 종 개념처럼 진화적 계통이나 상호교배 가능성 등 훨씬 복잡한 기준이 요구되는 경우도 있다는 점을 알아두어야 한다.
헷갈리기 쉬운 용어
자연종 논의에서 같이 쓰이는 용어입니다.
| 용어 | 관계 | 비고 |
|---|---|---|
| 고정 지시어 | 자연종 용어가 모든 가능세계에서 같은 것을 지시 | 크립키의 의미론 |
| 인과적 지시 이론 | 이름이 최초 명명에서 이어지는 인과 연쇄로 대상을 지시 | 자연종 용어의 지시 설명 |
| 사회구성주의 | 범주가 사회적으로 구성되었다는 입장 | 자연종과 대비되는 입장 |
| 생물학적 종 개념 | 생물종이 자연종인가의 쟁점 | 생물종 논쟁의 한 입장 |
참고 문헌
- Putnam, H. (1975). The meaning of ‘meaning’. In K. Gunderson (Ed.), Language, Mind, and Knowledge (Minnesota Studies in the Philosophy of Science, Vol. 7, pp. 131–193). University of Minnesota Press.
- Kripke, S. A. (1980). Naming and Necessity. Harvard University Press.
- Quine, W. V. O. (1969). Natural kinds. In Ontological Relativity and Other Essays. Columbia University Press.
- Boyd, R. (1991). Realism, anti-foundationalism and the enthusiasm for natural kinds. Philosophical Studies, 61(1–2), 127–148.
- Hacking, I. (1995). The looping effects of human kinds. In D. Sperber, D. Premack, & A. J. Premack (Eds.), Causal Cognition: A Multidisciplinary Debate. Oxford University 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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