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사 (History of Civilization)
쉽게 풀면
하나의 국가가 아니라 여러 나라를 아우르는 큰 문명권이 어떻게 형성되고 발전하며 쇠퇴했는지를 다루는 역사학이다. 슈펭글러나 토인비 같은 학자들이 여러 문명을 비교하는 거시적 연구를 시도했다. 오늘날에는 문명을 고정된 실체로 보는 관점 자체에 대한 비판적 재검토도 이루어지고 있다.
왜 중요한가
문명사는 슈펭글러와 토인비의 문명 흥망론에서 출발해 문명 단위로 세계사를 조직하는 서술 방식으로, 지구사 이전 세계사 서술의 지배적 틀이었습니다. 헌팅턴의 문명 충돌론처럼 정치 담론으로 전유되기도 하여 문명 개념의 역사 자체가 연구 대상입니다. 한국에서는 동아시아 문명권 개념이 지역사 서술의 기반으로 쓰입니다.
논문에서는 이렇게 쓰입니다
여러 문명의 공통된 발전 경로를 비교하는 문명사 연구의 접근을 보여준다.
이 문장은 문명사가 특정 국가나 사건 중심의 서술이 아니라, 장기간에 걸친 여러 문명의 비교라는 넓은 시야를 취한다는 점을 설명합니다.
조금 더 깊게 보면
문명을 자기 완결적 단위로 보면 문명 간 교류와 혼종을 놓치게 되며, 맥닐이 토인비를 비판하며 교류사를 제안한 것이 이 때문입니다. 문명의 흥망을 유기체 비유로 설명하는 방식은 실증적 근거가 약하다는 비판이 오래 제기되었습니다. 문명과 야만의 대비가 식민주의 담론에서 온 것이므로 문명 개념 자체의 정치성을 성찰해야 합니다. 맥닐은 문명을 자기완결적 단위로 보는 대신 여러 문명이 질병과 기술, 사상을 주고받으며 서로를 변화시켜 온 '교류망'으로 세계사를 다시 그려, 이후 지구사 방법론의 토대를 놓았습니다. 헌팅턴의 문명충돌론은 학술적 문명사 연구보다는 탈냉전기 국제정치를 설명하려는 정책 담론에 가까워, 엄밀한 역사 연구와는 다른 층위에서 평가해야 한다는 지적을 받습니다.
주의할 점
문명이라는 범주 자체를 지나치게 단일하고 고정된 실체로 전제하면 문명 내부의 다양성을 놓칠 수 있다. 문명 단위 서술은 서로 다른 정치체와 언어 집단을 하나의 '문명'으로 묶어버려 그 안의 다양성을 지나치게 단순화할 위험이 있다. 문명 간 우열을 암묵적으로 전제하는 서술이 되지 않도록, 비교의 기준 자체를 특정 문명에 유리하게 설정하지 않았는지 점검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