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시사 (Macrohistory)
쉽게 풀면
짧은 사건이나 개인이 아니라 수백 년에 걸친 큰 흐름과 변화를 다루는 역사 연구다. 문명의 흥망, 세계 체제의 변동, 경제 구조의 장기적 변화 같은 주제를 다룬다. 미시사와 대비되는 접근으로, 두 방법은 서로 보완적으로 활용되기도 한다.
왜 중요한가
거시사는 수백 년 단위의 인구 변동, 국가 형성, 세계 경제 통합 같은 큰 질문을 다루기 때문에, 지구사와 비교사의 서술 규모를 제공합니다. 월러스틴의 세계체제론이나 맥닐의 문명 교류사가 대표적 사례로, 개별 사례 연구를 배치할 상위 틀을 만들어 줍니다. 빅히스토리처럼 인류사를 자연사와 연결하는 시도도 이 계열입니다.
논문에서는 이렇게 쓰입니다
장기간에 걸친 구조적 변동을 다루는 거시사 서술의 전형적 스케일을 보여준다.
지리서는 특정 지역의 지형, 산물, 행정 구역, 풍속 등을 체계적으로 서술한 문헌 갈래로, 역사지리 연구에서 당대의 국토 인식과 지역 통치 자료를 재구성하는 사료로 활용된다.
조금 더 깊게 보면
거시사는 사료 직접 분석보다 2차 연구 종합에 의존하기 때문에 실증적 근거가 약해질 위험이 있고, 이 점이 전문 연구자들의 주요 비판입니다. 미시사와 대립되는 것으로 이해되지만, 긴즈부르그 등은 미시 사례를 통해 거시 구조를 읽는 방법을 제안했습니다. 규모가 크다는 것과 구조를 다룬다는 것은 다른 문제이므로 거시사와 구조사를 동일시하면 안 됩니다. 거시사는 흔히 경제 성장률이나 인구 곡선처럼 이미 계량화된 2차 통계를 여러 지역에 걸쳐 재조합하는 방식으로 서술되기 때문에, 원사료 자체를 새로 발굴하기보다 기존 연구 성과를 종합하는 데 중점을 둡니다. 윌리엄 맥닐의 『서구의 발흥』이나 재레드 다이아몬드의 『총, 균, 쇠』처럼 대중적으로 널리 읽힌 저작들이 거시사적 서술의 대표 사례로 꼽히지만, 특히 『총, 균, 쇠』는 지리적 요인을 지나치게 결정론적으로 강조한다는, 『서구의 발흥』은 유럽 중심적 구도를 벗어나지 못했다는 전문 역사학계의 비판을 받았습니다.
주의할 점
거시사는 큰 흐름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개별 행위자의 구체적 경험이 추상화될 위험이 있다. 거시사는 지역 간 통계의 작성 기준이 다를 경우 이를 그대로 비교하면 왜곡된 결론에 이를 수 있다는 점에도 유의해야 한다. 거시사가 다루는 시간 폭이 넓을수록 특정 지역이나 시기의 예외적 사례가 전체 경향으로 잘못 일반화될 위험도 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