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사 (Total History)
쉽게 풀면
역사를 정치나 경제 같은 한 가지 측면만이 아니라 사회의 여러 부분을 함께 엮어서 총체적으로 이해하려는 지향이다. 아날학파가 특히 강조한 개념으로, 인구·경제·사회구조·심성 등을 모두 아우르는 서술을 목표로 삼았다. 실제로 완전한 전체사를 쓰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왜 중요한가
전체사는 아날학파가 정치사 편중을 비판하며 내세운 지향으로, 브로델의 지중해 연구와 르 루아 라뒤리의 몽타이유 연구가 한 사회를 총체적으로 파악하려 한 대표 사례입니다. 경제·사회·문화를 통합하려는 목표는 사회사와 지방사의 종합적 연구 설계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개별 분과사의 파편화를 반성할 때 참조되는 이념형입니다.
논문에서는 이렇게 쓰입니다
여러 역사적 층위를 통합적으로 서술하려는 전체사의 야심을 보여주는 예이다.
이러한 지향은 아날학파의 장기지속 개념이나 사회사 연구와 연결되어, 특정 시대를 다각도에서 재구성하려는 시도로 논의된다.
조금 더 깊게 보면
모든 것을 다룰 수 없다는 현실적 한계 때문에 전체사는 도달 가능한 목표보다 방향으로 이해되어 왔으며, 브로델 자신도 이를 인정했습니다. 총체를 지향하다 보면 특정 이론 틀로 사회 전체를 설명하는 결정론에 빠질 위험이 지적되었습니다. 미시사가 작은 대상을 통해 전체를 보려 했다는 점에서 전체사의 이상은 규모와 무관하게 이어졌습니다. 브로델이 지중해 연구에서 지리·경제·정치를 층위별로 나누어 서술한 방식은, 전체사가 반드시 모든 요소를 뒤섞어 서술하는 것이 아니라 층위별 서술을 나중에 통합하는 방식으로도 구현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르 루아 라뒤리의 『몽타이유』는 이단 심문 기록이라는 한정된 사료로도 한 마을의 경제, 가족, 신앙, 성 풍속까지 아우르는 전체사적 서술을 시도한 사례로 평가받습니다.
주의할 점
전체사를 지향하더라도 실제 서술에서는 특정 층위에 초점이 쏠리는 경우가 많음을 감안해야 한다. 전체사를 표방한 저작이라도 실제로는 경제나 심성 중 어느 한 영역에 서술 비중이 쏠리는 경우가 많아, 제목의 지향과 실제 내용의 비중을 구분해서 읽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