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적 양식과 회화적 양식 (Linear versus Painterly)
쉽게 풀면
르네상스처럼 선을 또렷하게 그리는 스타일과, 바로크처럼 윤곽선 없이 빛과 색 덩어리로 표현하는 스타일을 구분하는 개념이에요.
왜 중요한가
뵐플린이 『미술사의 기초 개념』(1915)에서 제시한 선적/회화적 대립은 윤곽선과 촉각적 형태를 강조하는 양식(뒤러, 르네상스)과 명암과 시각적 인상으로 형태를 녹이는 양식(렘브란트, 바로크)을 구별하는 첫 번째 개념 쌍으로, 다른 네 쌍(평면/깊이, 폐쇄/개방, 다수성/통일성, 명료/불명료)과 함께 뵐플린 형식분석의 핵심입니다. 이 개념은 디세뇨/콜로리토 대립의 근대적 정식화이며, 양식 변화를 재현 '방식'의 변화로 설명하는 미술사 방법의 기초입니다.
논문에서는 이렇게 쓰입니다
선적 양식은 뚜렷한 윤곽선으로 형태를 규정하는 반면, 회화적 양식은 윤곽을 빛과 그림자의 색조 덩어리로 녹여낸다는 뜻이다.
이 문장은 서로 다른 화가나 시대를 비교하는 대신, 한 화가의 화풍 변화 안에서 이 개념 쌍이 어떻게 나타나는지를 살폈다는 뜻입니다.
조금 더 깊게 보면
뵐플린은 선적에서 회화적으로의 이행이 16세기에서 17세기로의 '시각의 역사' 자체의 발전이라고 봤는데, 이 진화론적 도식은 순환적으로 반복되는지(신고전주의의 선적 회귀) 일방향인지 자신도 확답하지 못했습니다. 이 개념 쌍은 리글의 촉각적/시각적 구별을 계승한 것이지만 리글의 지각 심리학적 함의는 약화되었습니다. 곰브리치는 뵐플린의 양식 개념이 '왜' 변화가 일어나는지 설명하지 못한다고 비판했고, 이 비판이 『예술과 환영』의 도식과 수정 이론을 낳았습니다.
주의할 점
이 대립쌍은 르네상스와 바로크라는 두 시대를 비교하기 위해 제시된 이념형이므로, 모든 개별 작품에 예외 없이 정확히 들어맞는 절대적 법칙은 아니다.